모바일 앱 개발 경험이 전혀 없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AI 코딩 도구만으로 앱을 만들어 출시 30일 만에 3,800만원을 벌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더 놀라운 건 이 앱이 이미 포화 상태인 스크린타임 관리 시장에서 성공했다는 점입니다. 2025년 5월, 20대 창업가 요니 스몰리야(Yoni Smolyar)는 자신의 스마트폰 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앱 ‘브레인롯(brainrot)’으로 이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브레인롯은 스크롤 시간이 늘어날수록 귀여운 뇌 캐릭터가 점점 썩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독특한 컨셉의 앱입니다. 하루 10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보며 기억력 감퇴와 집중력 저하를 겪던 요니는 기존 스크린타임 앱들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하자 직접 앱을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5년 넘게 수많은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대부분 실패로 끝났던 그가 이번엔 달랐습니다. AI 코딩 도구와 450일간 쌓아온 20만 팔로워, 그리고 투명한 소통 전략이 결합되면서 브레인롯은 폭발적인 성공을 거뒀습니다.
현재 브레인롯은 월 1만 달러(약 1,400만원)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과연 요니는 어떻게 포화 시장에서 차별화에 성공했을까요? 개발 경험 없이 어떻게 AI만으로 앱을 완성했을까요? 1년 만에 20만 팔로워를 모은 비결은 무엇일까요? 지금부터 요니의 창업 여정을 통해 1인 창업가들이 배울 수 있는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살펴보겠습니다.
포화 시장에서 살아남는 차별화 전략 3가지
스크린타임 관리 앱 시장은 이미 수많은 경쟁자들로 가득합니다. 요니는 어떻게 이 치열한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 첫째, 시장 조사보다 자신의 문제 해결에 집중했습니다.
- 놀랍게도 요니는 브레인롯을 만들기 전 별도의 시장 조사나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명확한 문제가 있었고, 이를 해결하는 데 집중했을 뿐입니다. 경쟁사를 지나치게 의식하기보다 자신을 만족시킬 수 있는 앱을 만들려고 노력했고, 이것이 오히려 브레인롯만의 독특한 차별점을 만들어냈습니다. “저에게는 문제가 있었고, 스스로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좋아하고 돈을 내고 싶어 한다면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적어도 제 문제는 해결한 셈이니까요”라는 그의 말에서 이러한 철학이 잘 드러납니다.
- 둘째, ‘뇌가 썩는다’는 자극적이고 독특한 네이밍을 활용했습니다.
- ‘브레인롯(brainrot)’이라는 이름 자체가 강력한 차별화 포인트였습니다. 직접적이고 도발적인 이 네이밍은 Z세대 밈 문화를 정확히 반영했습니다. 앱 론칭 시 Product Hunt 뉴스레터 헤드라인이 “Cure your brainrot(당신의 브레인롯을 치료하세요)”으로 나가면서 큰 주목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요니는 SNS에 자신을 투명하게 공개해왔지만, 브레인롯 개발 과정에서는 앱 이름 등 구체적인 내용을 숨겼습니다. 카피캣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전략이었습니다.
- 셋째, 진지하게 혼내지 않고 재밌게 자극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 브레인롯의 핵심은 귀여운 뇌 아바타입니다. 스크린 타임이 늘어날수록 이 뇌가 점점 썩어가는 비주얼을 보여줍니다. 균열이 생기고, 색이 바래고, 결국 쓰러지는 연출이죠. 진지하게 경고하는 것이 아닌, 재미있게 자극하는 방식입니다. 죄책감보다는 귀여운 캐릭터로 동기를 부여하는 전략이 효과적이었습니다.

AI 코딩 도구로 2.5개월 만에 앱 개발하기
요니는 대형 테크 기업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지만 모바일 앱은 한 번도 만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는 모바일 앱 개발을 공부하면서 커서(Cursor)와 클로드 코드(Claude Code) 같은 AI 코딩 도구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그 결과 브레인롯은 90% 이상 바이브 코딩으로 만들어진 상태로 출시되었습니다.
요니가 사용한 주요 개발 도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Swift(iOS 개발 언어), Cursor(AI 코드 에디터), Claude Code(AI 코딩 어시스턴트), Superwall(페이월 시스템), Posthog(사용자 분석)입니다. 기술적 완벽함보다 빠른 출시에 집중한 결과 정확히 2.5개월 만에 앱스토어 출시까지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앱스토어에서 6번 거절당했고, 완성했다고 생각한 앱을 2번이나 완전히 폐기하고 다시 코드를 작성해야 했습니다. 요니도 출시 전까지 버그 걱정에 많이 두려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몇 년에 걸친 실패 끝에 그는 알고 있었습니다. ‘진짜 위험은 불완전한 제품을 출시하는 게 아니라, 아예 출시하지 않는 것’이라는 점을 말입니다. 오늘날 그는 같은 고민을 하는 창업가들을 향해 과감하게 “버그를 배포하라”고 조언합니다.
450일 연속 포스팅으로 20만 팔로워 만들기
요니는 2024년 초, 아무런 비즈니스도, 소셜미디어 팔로워도 없는 상태에서 자신의 창업 여정을 영상으로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끊임없이 실패와 도전이 이어지는 자신의 진짜 창업 여정을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출발했습니다.
처음엔 대단한 계획도, 화려한 편집도 없었습니다. 카메라에 비친 자신의 얼굴과 목소리가 부끄러웠고 마음에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건 넘어야 할 산이라고 생각했고, 그저 매일 영상을 올렸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요니는 다음과 같은 콘텐츠들을 공유했습니다.
- 개발 과정 타임랩스: 실시간 코딩 작업 모습과 밤늦게까지 작업하는 현실적인 장면을 담았습니다.
- 투명하지만 비밀스러운 개발 과정: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는 힌트만 제공하며 호기심을 자극하되 구체적인 내용은 숨겼습니다.
- 진솔한 감정 공유: 창업 과정에서의 좌절감, 불안감, 흥분을 그대로 표현했습니다. 완벽한 모습이 아닌 날것의 창업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렇게 초기 8개월 동안 5만 팔로워를 달성했고, 브레인롯 론칭 시점에는 20만 팔로워(Instagram, TikTok, X 합산)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요니는 자신의 일상을 “저퀄리티 TV 쇼”라고 말합니다. 매일 새로운 에피소드가 나오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처럼, 사람들은 그 스토리를 따라가기 위해 팔로우하는 구조였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개인이 들려주는 진짜 스토리를 따르고 이에 공감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정적으로 그의 콘텐츠는 특별히 화려하거나 바이럴 트렌드를 쫓지 않았습니다. 핵심은 일관성이었습니다. 450일간 단 하루도 빠짐없이 포스팅했고, 이 450일의 일일 포스팅이 브레인롯 론칭의 폭발력이 되어주었습니다.
출시 30일 만에 3,800만원을 만든 론칭 전략
솔로 창업가인 요니는 별도의 광고 예산이 없었습니다. 광고비도, 인플루언서 마케팅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완벽한 제품도 없었습니다. 요니는 브레인롯이 초기 단계의 앱이고 개선할 사항이 많다는 것을 투명하게 밝혔습니다. 그는 완벽함을 추구하다 출시하지 못한 프로젝트가 아닌, 출시하고 유저들과 함께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선택했습니다.
마침내 브레인롯을 소개하는 론칭 영상을 Instagram, TikTok, X(Twitter)에 동시에 올렸고, 450일간 그의 여정을 지켜본 사람들이 즉각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폭발은 그다음 날 일어났습니다. 요니는 별다른 준비 없이 Product Hunt에 브레인롯을 등록했습니다. 화려한 동영상도, 정교한 론칭 페이지도 없었습니다. 그저 론칭 페이지만 올리고 잠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휴대폰을 확인한 그는 브레인롯이 Product Hunt에서 4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Product Hunt는 매일 아침 뉴스레터를 발송하는데, 그날의 뉴스레터 제목이 “Cure your brainrot(당신의 뇌썩음을 치료하세요)”였습니다. 뉴스레터의 첫 번째 섹션 전체가 브레인롯에 대한 내용이었고, 조회수가 몰려들었습니다.
여기에 요니의 20만 팔로워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투표가 쏟아져 들어왔고, 하루 만에 Product of the Day 1위를 달성했습니다. 덕분에 하루 만에 10,000건 이상의 다운로드가 발생했고, 약 5,000달러의 수익이 발생했습니다. Product Hunt 뉴스레터에 소개된 것은 운이 좋았지만, 실질적인 다운로드와 1위 달성은 450일간 쌓아온 팔로워들과의 신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월 1,400만원 이상 수익을 유지하는 비결
브레인롯은 구독 기반 앱입니다. Superwall을 사용해 구독 시스템을 구축했고, 론칭 30일 만에 구독 요금제를 통해 2만 6천 달러의 수익을 달성했습니다. 이후에도 브레인롯은 꾸준히 월 약 1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인 2025년 10월에는 1만 8,500달러의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출시 후 매출 급증기를 거친 브레인롯의 하루 다운로드 수는 약 300건으로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Apple 수수료를 제외하면 하루 수익은 약 200달러 정도입니다. 이 300건의 다운로드는 대부분 App Store 검색에서 나왔습니다. 사람들이 ‘brainrot’이나 관련 키워드로 검색하는 것인데, 요니는 이 중 많은 수가 자신이 앱에 대해 이야기하는 Instagram 동영상을 본 후 검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브레인롯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요니의 전략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 첫째, 투명한 빌딩 인 퍼블릭입니다.
- 요니는 Instagram 릴스, X 게시물, Reddit 게시물 등을 통해 개발 과정과 수익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와 놀라운 피드백 루프를 형성하게 되었고, 무작정 떠오르는 기능을 개발하기보다 사용자를 위해 구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는 유저들의 실제 니즈를 재빠르게 파악하고, 그들이 원하는 기능을 최우선 순위에 두었습니다.
- 둘째, 개인 채널 외 독립적인 유통 전략 모색입니다.
- 요니는 개인 브랜드 외부에 지속 가능한 유통 전략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다양한 마케팅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파트너와의 협업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솔로 창업가로서 하루에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 있고, 앱 론칭을 위한 마케팅과 성장을 위한 마케팅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궁극적으로 요니의 전략을 관통하는 핵심은 브레인롯이 ‘진행 중인 작업(work in progress)’이라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는 완벽한 성공 스토리가 아닌, 여전히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진솔함이 사람들을 더 끌어당기고, 브레인롯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1인 창업가가 배워야 할 핵심 교훈
요니의 사례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인사이트는 두 가지입니다.
- 첫째, AI는 개발 속도를 높였지만 기본기는 여전히 중요합니다.
- 요니는 앱의 90%를 AI로 코딩했다고 말하지만, 그에게는 수년간의 개발 경력이 있었습니다. AI는 마법이 아닙니다. 요니가 바이브 코딩으로 만든 앱이 앱스토어에서 6번 거절당하고, 2번이나 코드를 완전히 다시 만들어야 했던 것이 이를 증명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AI가 개발 속도를 극적으로 높였다는 점입니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명확한 목적에 기초적인 개발 지식이 더해진다면, AI는 충분히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 둘째, SNS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성입니다.
- 요니가 첫 동영상을 올렸을 땐 아무도 안 봤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그는 450일간 단 하루도 빠짐없이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그렇게 잠재고객들과 탄탄한 신뢰를 쌓았습니다. 더 흥미로운 건, 이렇게 SNS를 통해 신뢰를 쌓은 그가 SNS 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앱으로 성공했다는 점입니다. 상당히 역설적이지만, SNS로 신뢰를 쌓았을 때 얻는 장점은 분명합니다.
요니는 자신의 비즈니스 여정을 돌아보며 예비 창업가들에게 개인 브랜드를 키울 것을 강력히 조언합니다.
작업 중인 내용, 성공과 실패를 공개적으로 공유하세요. 사업 뒤에 있는 기업가인 당신을 사람들이 알게 하십시오. 개인 브랜드는 당신이 가진 가장 오래가는 자산입니다. 실패한 모든 부업보다 오래 지속될 것입니다.
참고 자료:
- 인디해커스, “This chronic side hustler just hit $26k in 30 days”
- Reddit, “I launched my first ever iPhone app 30 days ago and have already made $25,000”
- X(Twitter): @YoniSmolyar
- 개인 웹사이트: yonismolyar.com
- Product Hunt: 브레인롯 론칭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