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기업 평가 결과를 통해 기업 순위와 주가 성과 사이에 의외의 상관관계가 드러났는데요, 기업의 명성이 반드시 주가 호재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은 이에 따른 경영진의 보상 체계와 경영 전략의 중요한 시사점을 살펴보겠습니다.
기업 순위와 주가 성과의 역설
글로벌 기업 평가에서 순위가 상승한 기업보다 오히려 순위가 하락한 기업들이 평균적으로 우수한 주가 성과를 보였다는 분석 결과가 있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상위 20위 안에 든 기업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기업 순위가 낮아진 그룹이 주가 성과 면에서 더 나은 결과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기업에 대한 사회적 평가와 실제 시장 성과 사이에 존재하는 복잡한 관계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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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보상과 경영 전략의 문제점
기업 순위 상승이 반드시 긍정적인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최고 경영자(CEO)의 보상 증가와 경영 전략 변화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평가 순위가 상승한 후, 많은 기업에서 CEO 보상이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되며, 이와 동시에 무리한 인수합병 등 단기적 이익에 집중하는 경영 전략이 채택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과 주가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명성이 높아진 CEO들이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세력 확대(empire building)’에 나서며, 그 결과 기업 가치가 훼손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났습니다.
슈퍼스타 CEO 현상의 경고
또 다른 연구에서는 한때 ‘슈퍼스타’로 평가받은 CEO들이 명성을 얻은 이후 3년 동안 소속 기업의 주가가 평균 60% 하락한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명성이 반드시 경영 능력을 대변하지 않으며, 오히려 과도한 자신감과 외부 활동 증가로 이어져 기업 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구체적으로, 이들 CEO는 명성 상승 이후 보상은 늘어나면서도, 외부 강연, 이사회 참여, 심지어 골프 실력 향상 등 자신을 과시하는 활동에 몰두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반면, 워런 버핏과 같이 사업 운영에 집중하는 CEO는 기업의 장기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점이 강조됩니다.
결론
이번 분석은 기업의 사회적 평가가 주가 성과와 반드시 일치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기업 순위 상승이 오히려 단기적 주가 하락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은 투자자와 경영진 모두에게 중요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명성과 실적 간의 괴리를 면밀히 분석하고, CEO 보상 및 경영 전략의 장기적 영향을 고려하는 것이 앞으로의 기업 경영 및 투자 결정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Mark Hulbert, “Why you should be wary of the ‘most admired’ compan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