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극복하는 세 가지 방법
요즘 사는 게 힘들고, 지치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혼자 끙끙 앓고 계신가요? 세상이 참 마음처럼 안 되죠? 저도 깊이 공감합니다. 생각대로 흘러가는 경우는 정말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 힘든 상황을 조금이나마 극복하고,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딱 세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게 뭘까요? 바로 수용, 몰입, 만끽인데요. 이 세 가지를 통해 여러분의 힘든 상황을 나아지게 할 수 있습니다.
자, 어느 선생님 한 분과 학생들이 야외 수업을 하고 있었는데, 큰 바위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걸 본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이렇게 물어봅니다.
얘들아, 저 바위 무거울까?
학생들이 이렇게 대답하죠.
당연히 무겁죠.
그러자 선생님이 이런 말을 해요.
안 들면 안 무거워.
무슨 말장난인가 싶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교훈이 하나 숨어있어요.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나는 그냥 조용히 내 앞길을 걷고 있는데, 난데없이 바위가 쿵 하고 떨어지죠. 뭐 잘못한 것도 없는데요.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하죠? 이 바위를 옮기려고 해요. 다시 말하면, 저항을 합니다.
‘왜 나한테 이런 일이 벌어진거야?’
‘왜 하필 지금?’
‘다른 사람들은 다 잘 살고 있는 것 같은데 왜 나한테만?’
이렇게 옮길 수 없는 바위를 옮기려다가 진이 다 빠져요. 힘들고, 지치고, 다 포기하고 싶죠. 그런데, 이 바위는 옮길 수가 없어요. 겨우겨우 옮긴다고 해도 얼마 못 가서 또 바위가 떨어지죠.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그냥 돌아서 가면 돼요.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수용을 해야 합니다.
이 수용의 반대말이 바로 저항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저항은 하면 할수록 괴로워져요. <마음챙김>이라는 책에서는 이렇게 공식으로 말해줍니다.
고통 x 저항 = 괴로움
고통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하지만 괴로움을 줄일 수는 있습니다. 저항이 0이면 괴로움도 0이 돼요.
우리가 저항을 하는 이유는 삶에서 정답을 정해놓기 때문이에요. 이러이러한 삶이 좋은 삶이야. 이렇게 정해놓고, 그것처럼 흘러가지 않으면 계속 저항을 하는 거예요. 그런데 계획대로 되는 삶은 없잖아요. 정답을 정해놓는 대신,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야 돼요. 그리고 수용을 해야 합니다.
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은 1930년대 말에 입학한 2학년생 268명의 삶을 72년 동안 추적하면서 행복에 대한 공식을 찾기 위해 노력했는데요, 이 연구를 담은 책 <행복의 조건>에는 이렇게 나와 있어요.
고통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그 고통에 어떻게 대처하는가가 중요하다.
고통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뭘까요? 바로 수용이죠. 그런데 이 수용을 체념과 혼동할 수 있는데요, 수용과 체념은 달라요. 체념은 반포기 상태입니다. ‘에휴 모르겠다 이제’ 이런 상태고, 수용은 상당히 적극적인 태도입니다.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은 받아들이자. 어쩔 수 없지 뭐. 그리고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자.’
다시 한번,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은 받아들이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야 돼요. 이렇게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는 것을 몰입이라고 부릅니다.
<몰입>의 저자인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는 ‘인간은 언제 행복할까?’라는 질문에 자신만의 경험표집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했는데요, 사람들이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 순간은 다른 어떤 일에도 관심이 없을 정도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푹 빠져 있는 상태였대요. 이런 상태를 그는 플로우라고 명명했어요. 플로우와 가장 어울리는 우리 단어가 바로 몰입이에요. 이 몰입 상태에서는 나를 잃는, 무아지경의 상태가 됩니다.
자, 우리가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수용을 통해 괴로움을 줄였다면,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몰입을 해서 행복감을 조금이라도 올려야 돼요.
만약 직장에서의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다고 해볼게요. 지금 당장 누군가를 바꾸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에요. 이건 수용을 해야 됩니다. 받아들여야 돼요. 그러면 어디에 집중해볼 수 있을까요? 내가 하는 일에 몰입해보는 거예요.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내 능력이 올라가요. 내 능력이 올라가면 회사랑 협상을 해볼 수도 있고, 이직을 고려해볼 수도 있는 거예요. 이게 바로 몰입의 마법이에요.
몰입의 조건과 성장의 조건이 같거든요. 몰입은 언제 일어날까요? 과업이 내 수준보다 약간 높을 때. 과업이 너무 어려우면 포기하게 되고, 또 너무 쉬우면 지루해져요. 딱 내 수준보다 약간 높을 때 몰입이 일어나거든요?
이 지점을 ‘안데르스 에릭슨’은 성장의 스위트 스팟이라고 불렀어요. 뇌 가소성, 그러니까 뇌의 변화가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지점이기 때문이에요. 몰입하면 성장도 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다시 말하면, 몰입을 하면 할수록 할 수 없었던 부분이 할 수 있는 부분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어떻게 해야 될까요?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수용을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몰입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 하나는 너무 한 가지에만 몰입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혼자 살아도 괜찮아>라는 책에 따르면, 독신이 기혼자보다 번아웃 증후군을 더 쉽게 경험한대요. 그냥 독신이라서, 혼자 살기 때문이 아니에요. 독신은 직업 또는 경력 계발에 비중을 더 많이 두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에요. 어느 한 분야에 너무 비중을 두면, 그 분야에 문제가 생겼을 때 자신감이 크게 위축될 수 있대요.
그래서 지금 뭐 결혼을 하라는거냐? 결혼 장려 영상이냐? 그런 게 아니에요. 어느 한 가지에만 너무 치중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우리에게는 행복의 기둥이 여러 개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몰입과 더불어 만끽이 필요합니다. 만끽은 몰입이랑 어떻게 다를까요? 집중하는 건 똑같은데, 집중하는 대상이 달라요. 몰입은 과업에 집중한 나머지 나를 잃는 상태를 말하는 거고요, 만끽은 내가 느끼는 감각과 감정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을 말해요.
카페에서 친구랑 대화를 한다고 해볼게요. 대화를 할 때는 딱 대화에만 몰입하는 거예요. 그런데 대화를 잠깐 멈추거나 커피를 한잔 마실 때 또는 디저트를 먹을 때, 바깥 풍경을 구경할 때 잠시 이 순간을 만끽하자는 거예요.
카페의 분위기, 대화의 즐거움, 커피의 향과 디저트의 달콤함. 이런 것들을 온전히 느껴보는 거죠.
언제 만끽의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요? 식사를 할 때나 커피를 마실 때, 퇴근하고 휴식을 할 때가 있을 수도 있고, 몰입을 하다가 몰입이 풀리는 순간을 만끽할 수도 있어요.
저는 독서에 몰입하다가 잠시 몰입이 풀릴 때 생기는 번뜩이는 감각을 좋아합니다.
자 그래서 행복의 세 번째 열쇠는 오늘 누릴 수 있는 것에 대한 만끽인데요, 수용 몰입 만끽에 이은 마지막 행복의 열쇠는 뭘까요?
바로 오늘 내게 주어진 것에 대한 감사입니다.
여러분, 감사하지 못할 정도로 하찮은 건 없어요. 모든 것에 감사할 수 있어요. 감사는 누군가와의 비교에서 오는 게 아니고요, 그냥 오늘 나에게 주어진 것에 대해서 감사하는 거예요. 햇빛, 앉을 수 있는 의자, 이 글을 읽을 수 있는 스마트폰 등 감사할 건 무수히 많습니다. 딱 4문장으로 정리해볼까요?
- 오늘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수용을 통해서 괴로움을 줄이자.
-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몰입을 해서 행복과 성장 둘 다 잡자.
- 오늘 내가 누릴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만끽을 통해서 행복의 기둥을 늘리자.
- 오늘 내게 주어진 것에 대해서는 감사를 하자.
이 4가지만 매일 연습하셔도 분명 삶이 달라질 겁니다. 오늘 여러분의 현재 상황을 떠올려보시면서, 오늘 하루, 무엇을 수용해야 되는지, 어디에 몰입해야 되는지,
무엇을 만끽할 수 있는지, 어디에 감사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