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살면서 적어도 한 번쯤은 일을 미룬 적이 있습니다. 이건 너무나도 흔한 일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을 알면서도 일을 미룰까요? 사실, 이 문제는 단순히 게으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닙니다. 심리학자들은 이를 ‘지연 행동’ 또는 영어로 ‘프로크래스터네이션’이라고 부릅니다. 이 단어는 어원적으로 ‘내일’을 의미하며, 일을 내일로 미루는 습관을 뜻합니다.
지연 행동의 심각성
지연 행동은 단순히 일을 미루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는 우리의 건강, 학업, 업무 성과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약 15-20%가 미루는 습관 때문에 문제를 겪고 있으며, 대학생의 경우 80-95%가 지연 행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학업 성적이 떨어지거나, 스트레스가 증가하며, 심지어는 건강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나는 얼마나 미루는 사람일까?
지연 행동의 정도를 측정하는 도구 중 하나는 GPS-9입니다. 이 검사는 자신의 미루는 습관을 점검하는데 유용합니다. 다음의 질문들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1점)에서 매우 그렇다(5점)로 평가해 보세요.
- 나는 마감이 있는 일을 하기 전에, 다른 것을 하면서 시간을 낭비할 때가 많다.
- 나는 항상 “내일 하지 뭐”라고 말한다.
- 나는 마감보다 일을 일찍 마치는 편이다.
- 나는 해야 할 일을 시작하기 전에 보통 미루는 편이다.
- 나는 오늘 하겠다고 마음 먹은 일은 다 하는 편이다.
- 나는 할 일을 다 하고 놀거나 쉰다.
- 나는 특별한 노력이나 조건이 필요하지 않은 일도, 며칠 동안 못할 때가 많다.
- 나는 며칠 전에 하려고 했던 일을, 오늘 하고 있을 때가 많다.
- 나는 꼭 필요한 물건도 마지막 순간에 살 때가 많다.
평균적으로 27~28점이면 보통이고, 34~35점이면 상위 10%에 속합니다.
지연 행동의 원인
지연 행동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일의 성격, 개인차, 믿음과 사고 방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그 중에서도 일의 성격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보상이나 처벌이 멀리 떨어져 있을 때 우리는 일을 미루게 됩니다. 또한, 하기 싫은 일일수록 더 미루게 되죠. 이는 일이 자율성이 낮거나, 의미가 없거나, 피드백이 없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일의 성격을 바꾸는 잡 크래프팅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잡 크래프팅’입니다. 이는 일을 보다 쉽게 하고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일의 성격을 바꾸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능력을 키우거나 도움이 될만한 수단을 사용하여 일을 더 쉽게 할 수 있습니다. 혹은, 일을 하기 싫게 만드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줄일 수도 있죠.
개인차와 지연 행동
일 자체는 똑같아도 사람마다 지연 행동의 정도는 다릅니다. 나이가 들수록, 성취 욕구가 높은 사람일수록 지연 행동이 줄어듭니다. 또한, 성실성, 친화성, 외향성, 신경증 등 성격 특성도 지연 행동과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성실성이 낮은 사람들은 지연 행동을 더 많이 합니다.
지연 행동 극복하기
지연 행동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지연 행동 패턴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일의 성격을 바꾸는 잡 크래프팅을 시도해 보세요. 또한, 작은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해 나가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지연 행동을 줄이기 위해 서로 도울 필요가 있습니다. 작은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여러분도 이제 미루는 습관을 줄이고,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가길 바랍니다.
참고 자료
- 심리학 잡지, “미루는 습관과 그 심리적 원인”
- 대학생 라이프스타일 연구, “대학생들의 지연 행동과 그 영향”
- 프로덕티비티 블로그, “잡 크래프팅을 통한 일의 성격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