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 우리가 잊고 있던 진실
여러분은 1929년 대공황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아마 대부분 탐욕스러운 투기꾼들, 무너진 주식시장, 그리고 빵 배급 줄을 생각하실 겁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에는 우리가 놓치고 있는 중요한 퍼즐 조각이 있습니다.
투기가 미국을 파괴한 것이 아니라, 투기가 미국을 건설했습니다.
이 말이 이단처럼 들리시나요? 게임스톱 광풍, 암호화폐 버블, NFT 거품을 겪은 우리에게 투기를 옹호한다는 것은 마치 불에 기름을 붓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잠깐, 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보시면 생각이 달라질 겁니다.
투기는 도박이 아니라 ‘믿음 + 위험’이다
투기라는 단어를 들으면 우리는 자동적으로 카지노의 룰렛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투기의 본질은 전혀 다릅니다. 투기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믿음에 자본을 투자하고, 그 대가로 보상을 기대하는 행위입니다.
생각해보세요. 마천루를 설계하는 건축가, R&D에 수억을 쏟아붓는 제약회사, 10년 후를 내다보고 투자하는 벤처캐피털리스트. 이들은 모두 투기꾼입니다. 단지 그들이 다루는 것이 주식 차트가 아니라 기술과 비전일 뿐입니다.
투기 없이는 혁신도 없습니다.
1920년대 당시 가장 강력한 금융가였던 내셔널 시티 은행의 찰스 미첼은 “투자의 민주화가 국가 발전에 필수적”이라고 믿었습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기획한 존 J. 라스콥은 “모든 미국인이 매주 15달러를 주식에 투자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미국 자본주의가 대중의 힘으로 움직이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것이 투기에서 시작됐다
지금 여러분이 타고 있는 전기차, 코로나19에서 우리를 구한 mRNA 백신, 매일 사용하는 ChatGPT. 이 모든 것의 출발점은 어디였을까요?
답은 투기입니다. 당시에는 터무니없어 보였던 도박이었습니다.
- 19세기 철도 건설에 쏟아진 자본
- 21세기 인터넷 붐 시절 파산한 수백 개의 닷컴 기업들
- 아마존이 “단순한 온라인 서점”이었던 시절의 투자
- 테슬라가 “전기차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비웃음을 받던 때의 자금
- 스페이스X의 로켓이 세 번 연속 실패했을 때도 믿고 투자한 사람들
- 모더나가 상업화된 제품 하나 없이 수십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던 순간
이 모든 것이 실패할 가능성이 99%였던 시점에 누군가는 1%의 가능성에 자본을 걸었습니다. 그것이 투기입니다.
투기의 양면: 무모함과 혁신 사이
물론 투기가 항상 미덕인 것은 아닙니다. 무모할 수도 있고, 사기로 변질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빌린 돈으로, 투명성이 없는 환경에서 투기를 하면 재앙이 됩니다. 1929년에 바로 그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버킷 숍, 주식 풀, 무분별한 마진 거래. 당시 미국은 이성을 잃고 월스트리트의 룰렛 휠에 미래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피와 빵줄이라는 대가를 치렀습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이것입니다. 1929년 이후에도 우리는 투기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투기를 금지한 것이 아니라 규제한 이유
대공황 이후 미국이 한 일은 투기 자체를 금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증권 거래 위원회(SEC), 연방 예금 보험 공사(FDIC), 증거금 규정, 정보 공개 요건을 만들었습니다.
이것들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요? 위험 감수를 막기 위한 것이 아니라, 위험 감수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대체로 효과가 있었습니다. 그 후 미국의 세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실리콘밸리가 탄생했고, 인터넷 혁명이 일어났으며, 바이오테크 산업이 꽃피었습니다. 모두 책임감 있는 투기 덕분입니다.
위험과 보상은 한 몸이다
위험과 보상은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투기와 실망도 마찬가지입니다. 둘 중 하나만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1929년의 사람들은 성급하고 때로는 위험한 낙관주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건설을 믿었고, 모두가 참여하기를 원했습니다. 이러한 낙관주의 그 자체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레버리지, 투명성 부족, 그리고 시스템을 조작하는 사기꾼들이었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것
2024년, 우리는 또 다른 AI 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것을 새로운 버블이라고 경고합니다. 또 어떤 이들은 이것이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기회라고 말합니다.
누가 옳을까요? 아마 둘 다 맞을 겁니다.
1929년의 진짜 교훈은 “투기를 하지 말라”가 아닙니다. “책임감 있게 투기하라”입니다.
여러분이 스타트업에 투자하든, 주식을 사든, 새로운 기술을 배우든, 사업을 시작하든 – 그것은 모두 투기입니다. 불확실한 미래에 여러분의 시간과 자본을 거는 행위입니다.
중요한 것은 무모하게 도박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에 기반하여 계산된 위험을 감수하는 것입니다. 빌린 돈으로 무분별하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잃어도 괜찮은 돈으로 미래를 건설하는 것입니다.
미국을 건설한 것은 투기였습니다. 그리고 다음 세대를 건설할 것도 투기일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미래에 투기하시겠습니까?
참고 자료: The New York Times, “The Risk That Built Am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