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폭락의 역설에 대해 투자자가 알아야 할 두 가지 놀라운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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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혹시 주식 시장이 하루 만에 20% 넘게 폭락했는데, 그해를 플러스 수익률로 마감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역사는 때로 우리의 직관을 배신하는 교훈을 남깁니다. 시장의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실제 역사적 사건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블랙 먼데이의 충격적 반전

1987년 10월 19일, 월스트리트는 역사상 가장 암울한 하루를 맞이했습니다. 다우 지수는 단 하루 만에 22.6% 폭락했고, S&P 500 지수는 20.4% 급락했죠. 투자자들은 공황 상태에 빠졌고, 많은 이들이 더 큰 폭락을 우려하며 패닉 셀을 단행했습니다.

하지만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S&P 500 지수는 8월 25일 최고치에서 12월 4일 최저치까지 33.5%나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1987년을 2% 상승으로 마감했습니다. 세기의 폭락이 있었던 그해에 말이죠. 더욱 흥미로운 점은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도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블랙 먼데이 폭락에도 불구, S&P 500은 1987년을 플러스 수익률로 마감

이 사건은 시장 타이밍의 어려움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블랙 먼데이 당일 공포에 휩싸여 매도한 투자자들은 단 몇 주 만에 찾아온 회복세를 놓쳤을 것입니다. 단기적 공포가 장기 수익을 포기하게 만드는 전형적인 사례였죠.

그린스펀의 경고와 시장의 아이러니

두 번째 사례는 더욱 흥미롭습니다. 2000년 닷컴 버블의 붕괴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뼈아픈 교훈을 남겼습니다. 2000년 3월 24일 정점에서 2002년 10월 9일 최저점까지 S&P 500 지수는 무려 49%나 폭락했으니까요.

하지만 진짜 놀라운 사실은 따로 있습니다. 1996년 12월 5일, 당시 연준 의장이었던 앨런 그린스펀은 유명한 “비이성적 과열”이라는 표현으로 시장에 경고를 보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 연설을 거품 붕괴의 선견지명으로 평가하죠.

2000년 3월 24일 인터넷 주식 열풍이 최고조에 달했던 때부터 2002년 10월 9일 최저치까지 S&P 500 지수는 무려 49%나 폭락

그런데 그린스펀의 경고 당시 S&P 500 지수는 749였습니다. 닷컴 버블 붕괴 후 2002년 최저점은? 776이었습니다. 거품이 꺼진 후의 최저점이 경고 시점보다 오히려 높았던 거죠. 만약 그린스펀의 경고를 듣고 시장에서 빠져나왔다면, 그 사이 상승분을 모두 놓쳤을 뿐 아니라 재진입 시점을 찾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을 것입니다.

이 사례가 주는 교훈은 명확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전문가라도 시장의 정확한 고점과 저점을 예측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시장 타이밍의 함정

찰스 슈왑의 CEO 릭 워스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시장 타이밍에서 어려운 점은 두 번이나 맞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적절한 시점에 매도하고, 적절한 시점에 다시 진입해야 하는데, 이는 매우 어렵습니다.

실제로 BofA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이 과거 사례를 분석한 결과, 수익성 있는 고점 거래의 오차 범위는 매우 작았습니다. 즉, 완벽한 타이밍을 잡기 위한 여지가 거의 없다는 의미죠.

현재 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연초 대비 14.2% 상승한 상태입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지금이 고점 아닐까?”라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역사는 우리에게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시장이 고평가되어 보이더라도 성급하게 빠져나갔다가 더 높은 가격에 재진입하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반대로 조정이 오더라도 그것이 장기적 상승 추세의 일시적 조정에 불과할 수 있죠.

인내의 가치

시장 타이밍이 아니라, 시장에 남아 있는 시간이 중요합니다.

이 문장이 투자의 본질을 가장 잘 요약합니다.

매수 후 장기 보유나 정기 적립식 투자 같은 보수적인 전략조차 심리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시장이 폭락할 때마다 공포를 견뎌내야 하고, 주변에서 고수익을 자랑할 때 조바심을 참아내야 하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전략이 시장 타이밍을 노리는 것보다 훨씬 더 높은 성공 확률을 보여왔습니다.

역사는 반복되지 않지만 운율은 맞춥니다. 1987년의 블랙 먼데이, 2000년의 닷컴 버블, 2008년의 금융위기, 그리고 2020년의 팬데믹 폭락까지. 매번 세상이 끝날 것 같았지만, 시장은 결국 회복했고 새로운 고점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단기적 변동성에 흔들려 시장을 드나들 것인가요, 아니면 장기적 관점으로 시장과 함께 성장할 것인가요? 투자에서 가장 큰 적은 시장의 변동성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불안과 조급함일지도 모릅니다.

참고 자료: Tker by Sam Ro, “2 market-crash facts that surprised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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