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CEO 젠슨 황의 최근 팟캐스트 인터뷰가 AI 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1시간 40분 동안 펼쳐진 이 대화에서 그가 전한 메시지는 단순한 기술 전망을 넘어 인류 문명의 새로운 전환점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정말로 AI 시대의 거대한 변곡점에 서 있는 걸까요? 젠슨 황의 핵심 인사이트를 살펴보겠습니다.
무어의 법칙은 죽었다: 컴퓨팅 패러다임의 혁명적 전환
젠슨 황은 첫 번째로 충격적인 선언을 합니다.
범용 컴퓨팅의 시대는 끝났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변화가 아닙니다. 지난 수십 년간 기술 발전의 근간이었던 무어의 법칙—반도체 성능이 2년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원리—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이 변화의 파급력을 이해하려면 무어의 법칙이 우리 경제에 미친 영향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과거에는 단순히 기다리기만 해도 컴퓨터가 저절로 빨라졌습니다. 기업들은 새로운 하드웨어를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생산성 향상을 얻을 수 있었죠. 하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났습니다.
젠슨 황이 제시하는 해답은 ‘가속 컴퓨팅(Accelerated Computing)’입니다. 이는 CPU, GPU,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등 시스템 전체를 동시에 최적화하여 기하급수적인 성능 향상을 달성하는 접근법입니다. 그는 전 세계에 깔린 수조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모두 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교체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10억 배 성장의 비밀: AI 발전을 이끄는 세 가지 엔진
1년 전 젠슨 황이 “AI 추론 시장이 10억 배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과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는 오히려 그 예측조차 과소평가였다고 말합니다. 그 자신감의 근거는 AI 성장을 이끄는 세 가지 새로운 스케일링 법칙에 있습니다.
1단계: 사전학습(Pre-training) – 지식의 흡수
첫 번째 단계는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는 과정입니다. 인터넷의 모든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을 소화하며 세상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쌓는 단계죠. 이미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GPT, Claude 같은 모델들이 이 단계의 결과물입니다.
2단계: 사후학습(Post-training) – 기술의 완성
두 번째 단계는 AI가 특정 기술을 완벽해질 때까지 ‘연습’하는 과정입니다. 강화학습을 통해 체스, 바둑 같은 게임에서 인간을 뛰어넘는 성능을 보여준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최근 OpenAI의 o1 모델이 수학과 과학 문제 해결에서 보여준 놀라운 성능도 이 단계의 힘을 보여줍니다.
3단계: 추론(Inference) – 사고하는 AI
가장 혁명적인 것은 세 번째 단계입니다. 과거의 AI가 단순히 패턴 매칭으로 답을 뱉어냈다면, 이제의 AI는 답하기 전에 ‘생각’합니다. 복잡한 문제를 여러 단계로 나누어 해결하고, 스스로 오류를 검증하며, 더 나은 답을 찾기 위해 다양한 접근법을 시도합니다.
젠슨 황은 바로 이 ‘생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컴퓨팅 수요가 10억 배 성장의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합니다. 단순한 답변 생성이 아닌, 깊이 있는 사고 과정 자체가 새로운 컴퓨팅 시장을 창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AI 공장: 지능을 대량 생산하는 새로운 경제
그렇다면 이 폭발적인 컴퓨팅 수요는 구체적으로 어떤 가치를 창출할까요? 젠슨 황의 답은 명확합니다. ‘지능(Intelligence)의 생성’입니다.
산업혁명 시대의 공장이 물리적 상품을 대량생산했다면, AI 시대의 ‘지능 공장’은 토큰 형태의 지능을 대량생산합니다. 이는 단순한 비유가 아닙니다. 실제로 측정 가능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산업 영역입니다.
전 세계 GDP의 약 50조 달러가 인간의 지능 노동으로 창출됩니다. 만약 1만 달러의 AI 시스템이 10만 달러 연봉의 직원을 2-3배 더 생산적으로 만든다면, 기업의 선택은 자명합니다. 이런 생산성 혁명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날 때, 수십조 달러 규모의 ‘지능 증강’ 시장이 열리게 됩니다.
젠슨 황은 엔비디아를 단순한 ‘칩’ 회사가 아닌, 이런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파트너’로 정의합니다.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서비스까지 포함한 완전한 AI 생태계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기하급수적으로 가속하는 미래의 열차
젠슨 황의 마지막 메시지는 행동 촉구입니다. 그는 AI 혁명을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는 기차’에 비유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기차가 어디로 갈지 예측하고 교차로에서 기다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지금 당장 속도가 느릴 때 올라타야 합니다. 일단 올라타면, 그 안에서 모든 것을 알아낼 수 있을 겁니다.
이는 개인과 기업, 그리고 국가 차원에서 모두 적용되는 조언입니다. AI 기술을 단순히 관망하거나 비판적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학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변화는 단순한 기술 발전이 아닙니다. 인류 문명의 새로운 장을 여는 패러다임 전환입니다. 농업혁명, 산업혁명에 이어 지능혁명이 시작된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젠슨 황이 그리는 이 미래가 정말 현실이 될까요? 그리고 우리는 이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서 어떤 위치에 서 있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