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신이라 불리는 워런 버핏이 자신의 성공 비결로 꼽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읽기’입니다. 그는 하루에 무려 6시간을 독서에 할애하며, 이것이 자신의 투자 성공을 이끈 핵심 요소라고 강조합니다. 과연 버핏만의 특별한 독서법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읽어야 투자 실력과 사고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버핏의 하루 독서 루틴
조간 신문으로 시작하는 하루
워런 버핏의 하루는 여러 신문을 읽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가 매일 읽는 조간 신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 파이낸셜 타임스: 글로벌 금융 시장의 흐름 파악
- 뉴욕 타임스: 정치, 사회, 문화 전반의 이슈 분석
- 월스트리트 저널: 경제와 비즈니스 트렌드 추적
- USA 투데이: 미국 전반의 대중적 관심사 확인
- 오마하 월드 헤럴드: 지역 뉴스와 커뮤니티 동향 파악
- 아메리칸 뱅커: 금융 서비스 업계 심층 분석
이렇게 다양한 신문을 읽는 이유는 단순히 정보 수집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버핏은 거시경제적 흐름부터 지역 커뮤니티의 변화까지,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종합적으로 파악하려 합니다.
기업 분석의 핵심: 재무제표와 연례 보고서
매수하거나 매도할 기업을 파악하기 위해 버핏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바로 기업 재무제표(10-K)입니다. 이는 상장 기업이 증권 거래 위원회(SEC)에 제출해야 하는 종합 보고서로, 기업의 재무 상태와 사업 현황을 상세히 담고 있습니다.
버핏이 재무제표를 읽을 때 주목하는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비즈니스 모델의 지속가능성: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는가?
- 경쟁 우위의 견고함: 해자(moat)가 얼마나 깊고 넓은가?
- 재무 건전성: 부채 비율, 현금 흐름, 수익성 지표는 어떠한가?
특히 흥미로운 점은 버핏이 경영진의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중요하게 평가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자매인 도리스와 버티를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보고서의 “모범 독자”라고 불렀습니다. 이들은 지적이지만 금융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명확하고 이해하기 쉽게 작성된 보고서를 선호한다는 의미입니다.
버핑이 추천하는 필독서 4권
1. “The Intelligent Investor(현명한 투자자)” – 벤저민 그레이엄
1949년에 출간된 이 책을 버핏은 “역대 최고의 투자 서적”이라고 칭했습니다. 가치 투자의 아버지이자 컬럼비아 경영 대학원 교수였던 벤저민 그레이엄의 이 작품은 시대를 초월한 투자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버핏이 특히 강조하는 것은 8장입니다. 이 장에서는 투자자가 시장 변동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설명합니다. 그레이엄은 시장을 ‘미스터 마켓’이라는 감정적인 인물로 의인화하여, 투자자가 시장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2. “Common Stocks and Uncommon Profits(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 필립 A. 피셔
1958년 초판 이후 투자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이 책은 장기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버핏은 자신의 투자 스타일이 “그레이엄의 영향을 85%, 피셔의 영향을 15% 받았다”고 말하며, 두 스승의 철학을 조화시킨 독특한 투자법을 구사합니다.
피셔가 강조하는 핵심 원칙 중 하나는 주식을 매도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이는 진정으로 뛰어난 기업을 발견했다면 장기간 보유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의미로, 버핏의 “영원히 보유하라”는 철학과 일맥상통합니다.
3. “The Little Book of Common Sense Investing(모든 주식을 보유하라)” – 존 보글
2007년에 출간된 이 책은 뱅가드 창업자 존 보글이 쓴 인덱스 투자 가이드입니다. 버핏은 이 책이 “대부분의 재무 자문가보다 더 나은 조언을 제공한다”고 극찬했습니다.
보글이 제시하는 전략의 핵심은 인덱스 펀드를 활용한 장기적 자산 축적입니다. 복잡한 투자 전략보다는 시장 전체에 투자하여 꾸준한 수익을 얻는 것이 일반 투자자에게는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입니다.
4. “Poor Charlie’s Almanack(가난한 찰리의 연감)” – 찰리 멍거
버핏의 절친이자 버크셔 해서웨이 전 부회장이었던 찰리 멍거의 지혜를 담은 이 책은 단순한 투자서를 넘어섭니다. 학습, 의사 결정, 그리고 인생 전반에 대한 멍거의 통찰력이 담겨 있습니다.
버핏은 2010년 주주 서한에서 이 책에 대해 “한 권 사서 가지고 다니면 세련되고 박식해 보일 겁니다”라고 유머러스하게 추천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 멍거의 다학제적 접근법과 비판적 사고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강조한 것입니다.
버핏식 독서법의 핵심 원칙
1. 다양성과 깊이의 균형
버핏의 독서 목록을 보면, 신문부터 재무제표, 투자서, 역사서, 전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고 있습니다. 이는 투자 결정이 단순히 숫자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정치, 경제, 인문학적 이해가 종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2. 원문에서 직접 학습하기
버핑이 기업의 연례 보고서와 10-K 서류를 직접 읽는 것처럼, 2차 가공된 정보보다는 원문에서 직접 정보를 얻는 것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는 해석의 오류를 최소화하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관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3.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습관
하루 6시간의 독서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체계적인 학습 시스템입니다. 버핏은 읽기를 통해 지식을 축적하고, 이를 투자 결정에 활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왔습니다.
우리가 버핏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
워런 버핏의 독서법은 단순히 많이 읽는 것이 아니라, 목적 있는 읽기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그는 읽기를 통해 다음과 같은 능력을 키워왔습니다:
- 비판적 사고력: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분석하고 평가하는 능력
- 패턴 인식: 다양한 정보에서 공통점과 트렌드를 찾아내는 능력
- 장기적 관점: 단기적 노이즈에 휘둘리지 않고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
여러분도 버핏처럼 하루 6시간을 읽기에 할애할 수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의 독서 철학과 방법론을 참고한다면, 보다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학습을 통해 투자 실력은 물론 인생의 지혜까지 쌓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성공한 투자자가 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멈추지 않는 학습과 읽기입니다. 오늘부터 버핏의 독서법을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참고 자료: TheStreet, “How to read like Warren Buffe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