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에 최악의 함선을 맡게 된 한 남자
해군 최악의 성능을 자랑하던 USS 벤폴드. 강력한 무기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지만 승무원들은 그곳에 있는 것을 싫어했고, 하루빨리 해군을 떠나고 싶어했습니다. 그런 함선의 지휘를 30대 중반의 마이클 아브라쇼프가 맡게 되었습니다.
3년 후, 벤폴드는 해군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함선으로 변모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승무원 한 명도 교체하지 않고 이 모든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입니다. 어떻게 이런 기적 같은 변화가 가능했을까요?
리더십의 시작점: 자신을 아는 것의 힘
아브라쇼프는 공자의 말을 인용하며 리더십의 핵심을 설명합니다.
진정한 앎은 자신이 얼마나 모르는지를 아는 것이다.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깊이 이해해야 합니다. 리더 자신의 두려움, 자아의 욕구, 비생산적인 습관들이 조직 구성원들의 잠재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되기 때문입니다.
자아보다 조직의 성과를 우선하라
아브라쇼프가 강조한 첫 번째 원칙은 명확합니다.
리더는 자신의 자아보다 조직의 성과를 우선시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조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사고의 전환점입니다.
사람들이 조직을 떠나는 진짜 이유
벤폴드의 신임 함장이 된 아브라쇼프는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해군에서 실시한 퇴사 설문조사 결과, 사람들이 조직을 떠나는 이유 1위는 낮은 임금이 아니었습니다. 임금은 5번째 이유였을 뿐입니다.
실제 퇴사 이유 순위:
- 존중이나 존엄성을 받지 못함
- 조직에 영향을 미치지 못함
- 경청받지 못함
- 더 큰 책임감으로 보상받지 못함
- 낮은 임금
이 결과는 우리가 생각하는 직장 생활의 우선순위를 완전히 뒤바꾸는 통찰을 제공합니다. 돈보다 존중, 영향력, 소통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명령과 통제의 한계: 왜 미시관리는 실패하는가
아브라쇼프는 전통적인 명령과 통제 방식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명령과 통제 방식은 사람들의 지능과 기술을 활용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과는 거리가 멉니다.”
미시관리가 만드는 악순환
많은 조직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다음과 같은 악순환입니다:
- 관리자는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는 압박을 받음
- 세부사항까지 철저히 관리하려고 함
- 직원들의 권한과 책임감이 약화됨
- 개인의 주도성이 사라지고 냉소적 태도 확산
- 유능한 인재들이 좌절하여 떠남
규칙보다 원칙, 소유자 마인드셋의 힘
훌륭한 조직은 규칙 대신 원칙을 사용하며, 예외와 판단의 여지를 허용합니다.
아브라쇼프는 젊은 사람은 규칙을 알지만, 경험이 많은 사람은 예외를 안다고 말합니다. 이는 획일적인 규칙보다는 상황에 맞는 판단력이 더 중요함을 의미합니다.
소유자 vs 임차인의 차이점
조직 구성원을 소유자로 만드는 것이 성공의 핵심입니다:
소유자의 특징:
- 충분한 자율성을 주장함
- 책임과 함께 오는 권한을 원함
- 결과에 대해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집착함
임차인의 특징:
- 자율성과 함께 오는 책임을 회피함
- 세부사항에 대한 관심이 부족함
- 변화나 개선에 소극적임
변화를 지속시키는 비밀: 즐거움과 의미
아브라쇼프의 두 번째 핵심 가정은 “지속적인 변화의 비결은 사람들이 즐겁게 수행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현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는 승무원들에게 업무를 수행하는 더 나은 방법을 찾을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도록 격려했습니다. 때로는 그저 재미를 위해 즐기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세상을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보기
아브라쇼프가 실천한 가장 강력한 아이디어 중 하나는 “승무원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모든 승무원에게 “당신이 하는 일을 하는 더 나은 방법이 있습니까?”라고 물었고, 매번 “그렇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이는 계층제 조직에서 흔히 간과되는 중요한 진실을 보여줍니다. 전통과 달리,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통찰력이 리더보다 더 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위험을 감수하는 조직문화 만들기
조직은 비록 가끔 부족하더라도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들에게 보상을 해야 합니다.
아브라쇼프는 승진과 명예가 논쟁을 두려워하고 개선을 회피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혁신가와 개척자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것이 조직을 젊고, 활력 넘치고, 성공적으로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말합니다.
정체는 곧 죽음
끊임없이 움직이는 세상에서 가만히 있는 것은 거의 확실한 죽음입니다.
처음 만들어질 때 합리적이었던 규칙도 시간이 지나면 쓸모없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 규칙들을 과감히 없애는 것도 리더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21세기 리더가 직면한 진짜 도전
아브라쇼프가 제시하는 21세기 리더십의 핵심 과제는 단순히 직원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직원을 유치하고 유지하는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열정과 에너지, 의욕을 가지고 일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두뇌, 기술, 주도성을 모두 갖춘 완벽한 인재를 찾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재능이 부족한 사람들이 한계를 극복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적용 가능한 리더십 원칙들
아브라쇼프의 경험에서 얻을 수 있는 실용적인 리더십 원칙들을 정리하면:
- 자기 인식이 먼저다 – 자신의 두려움과 편견을 파악하라
- 존중과 존엄성을 우선하라 – 돈보다 인정이 더 강력한 동기다
- 권한을 위임하되 책임도 함께 주어라 – 소유자 마인드셋을 만들어라
- 규칙보다 원칙을 중시하라 – 상황에 맞는 판단력을 기르게 하라
-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를 만들어라 – 혁신에는 위험이 따른다
-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 가장 좋은 아이디어는 현장에서 나온다
- 즐거움과 의미를 추구하라 – 지속가능한 변화의 원동력이다
변화는 사람에서 시작된다
아브라쇼프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전해줍니다. 조직의 변화는 최신 기술이나 시스템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리더의 마음가짐에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끄는 팀이나 조직에서도 벤폴드와 같은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구성원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진정한 리더십은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스스로 최고의 모습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그 변화의 첫걸음을 오늘부터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참고 자료: Farnam Street, “Lessons on Leadership: Michael Abrashoff’s Turnaround Play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