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여러분, 혹시 최근 몇 달간 소프트웨어 주식들이 조용히 반등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셨나요? 엔비디아와 메타가 AI 붐의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는 동안, 데이터독(DDOG)이나 스노플레이크(SNOW) 같은 B2B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묵묵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이를 단순한 시장 변동이 아닌, AI 거래의 새로운 트렌드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과연 소프트웨어 산업이 AI 시대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았을까요?
AI 데이터센터 거래의 한계와 변화 신호
지난 1년간 투자 자금은 하이퍼스케일러와 전력 공급업체, 전기 장비 제조업체로 집중되었습니다. 엔비디아(NVDA), 메타(META), GE 베르노바(GEV) 같은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붐의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죠. 하지만 최근 몇 주간 이들 종목들이 약간의 역풍에 직면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발표한 테마별 주식 바스켓 수익률을 보면, 지난 한 달간 AI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AI 거대 기업들보다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AI 가치사슬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소프트웨어의 죽음’ 논리는 과연 현실일까?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것은 소프트웨어 산업의 구조적 위기였습니다. AI 기반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초저가 제품을 출시해 기존 SaaS(Software as a Service)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죠.
하지만 현실은 다르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대형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하이브리드 전략을 채택하고 있어요. 이들은 AI를 위협 요소가 아닌 경쟁력 강화 도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전략의 구체적 사례들
세일즈포스(CRM): 에이전트포스 모델
세일즈포스는 자사의 CRM 플랫폼에 에이전트포스(Agentforce)라는 AI 모델을 통합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AI 기능을 추가한 것이 아니라, 기존 워크플로우와 완벽하게 결합된 지능형 자동화 솔루션입니다. 고객들은 익숙한 인터페이스에서 AI의 강력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죠.
트와일로(TWLO): 컨버세이션릴레이 기술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전문 기업인 트와일로는 컨버세이션릴레이(ConversationRelay)라는 대형 언어 모델을 개발했습니다. 이 기술은 기업의 고객 서비스 품질을 혁신적으로 개선하면서도 기존 시스템과의 호환성을 완벽하게 보장합니다.
서비스나우(NOW): 핵심 워크플로우용 AI
기업용 워크플로우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나우는 Now LLM을 통해 복잡한 업무 프로세스를 지능화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챗봇이 아닌, 조직의 업무 패턴을 학습하고 최적화하는 고도화된 AI 시스템입니다.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방어 전략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이 지적한 바와 같이, 하이브리드 AI 모델 전략은 중개자 제거 위험을 현저히 줄입니다.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가진 핵심 경쟁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신뢰성과 안정성: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구매자들은 평판 위험과 데이터 보안에 극도로 민감합니다. 검증되지 않은 AI 네이티브 경쟁업체보다는 오랜 기간 검증된 플랫폼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죠.
- 워크플로우 최적화: 기존 기업들은 고객의 업무 프로세스를 깊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AI 기능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실제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는 통합 솔루션을 만들 수 있는 핵심 역량입니다.
- 규제 대응 능력: 기업 환경에서는 규제 준수와 법적 책임이 매우 중요합니다. 오랜 경험을 가진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이 분야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유하고 있어요.
실적 데이터가 말하는 현실
최근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실적 발표 결과는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합니다. 데이터독, 스노플레이크, 오토데스크(ADSK), 퓨어 스토리지(PSTG) 등은 예상을 뛰어넘는 견조한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이들 기업들의 공통점은 AI 기술을 자사 플랫폼에 효과적으로 통합하면서도 기존 고객 기반을 확고히 유지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AI가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과도했음을 시사합니다.
투자 관점에서의 기회 요소
골드만삭스는 소프트웨어 산업이 AI 시대에도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합니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시장 포지셔닝의 변화: AI를 활용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으로 경쟁 우위 확보
- 수익성 모델의 진화: 기존 구독 모델에 AI 기반 부가가치 서비스를 결합한 새로운 수익 구조
- 생태계 확장: AI 기술을 통한 플랫폼 확장으로 고객 의존도 증가
주의해야 할 리스크 요인
물론 모든 전망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습니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도 “생태계가 변화하는 속도를 고려할 때, 우리의 예측 중 상당수가 결국 틀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경우,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적응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AI 네이티브 기업들이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죠.
소프트웨어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
AI 시대의 소프트웨어 산업은 ‘죽음’이 아닌 ‘진화’의 길을 택했습니다. 데이터센터 중심의 AI 투자에서 플랫폼 기반의 통합 솔루션으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는 현재,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투자 포트폴리오를 점검해보세요. AI 붐의 다음 단계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에서 시작될지도 모릅니다. 변화하는 트렌드를 놓치지 마시고,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시길 바랍니다.
참고 자료: Sherwood, “Behold the new AI trade: We call it softw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