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 찾기 vs 하는 일 좋아하기: 진정한 행복을 위한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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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이 끊임없이 마주하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에는 “좋아하는 일을 찾아 성공했다”는 이야기들이 넘쳐나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죠. 하지만 과연 이것이 행복으로 가는 유일한 길일까요?

좋아하는 일 찾기에 숨겨진 함정

이분법적 사고의 위험성

“좋아하는 것만 하겠다”는 마음 뒤에는 세상을 흑백논리로 나누려는 사고가 숨어있습니다. 좋은 것과 나쁜 것,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을 명확히 구분하고, 싫은 것은 철저히 배제하려는 마음가짐이죠.

이런 접근법의 문제는 명확합니다. 세상의 절반을 거부하는 순간, 우리가 머물 수 있는 영역은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어요. 마치 완벽한 조건의 직장, 완벽한 연인, 완벽한 환경만을 찾아 헤매다가 정작 현실에서는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현실과 이상 사이의 괴리

실제로는 완전히 좋기만 한 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가장 열정적인 요리사도 재료 준비와 설거지는 해야 하고, 꿈꿔왔던 창업가도 세무 업무와 행정 처리를 피할 수 없죠. 좋아하는 일에도 반드시 힘든 부분이 따라오는데,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계속해서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아 떠돌게 됩니다.

내가 하는 것을 좋아하는 힘의 발견

주체적 행복의 시작

반대로 “내가 하는 것을 좋아하겠다”는 마음가짐은 완전히 다른 접근법입니다. 외부 조건이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대신, 지금 이 순간 주어진 상황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아내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죠.

예를 들어 지루한 업무가 주어졌을 때, 두 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 “나는 이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닌데, 시간을 낭비하고 있어”
  • “이 일을 통해 내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몰입의 경험을 해보자”

같은 상황이지만 접근하는 관점에 따라 경험의 질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첫 번째는 외부 조건에 행복을 의존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스스로 행복의 주체가 되는 것입니다.

니체의 아모르 파티(Amor Fati)

철학자 니체가 제시한 ‘아모르 파티’는 이런 마음가짐을 극대화한 개념입니다. 라틴어로 ‘운명을 사랑하라’는 뜻으로, 내 삶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태도를 말합니다.

“내 인생이 영원히 똑같이 반복된다 해도 기꺼이 다시 살겠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삶 전체를 긍정하는 것이죠. 이는 단순한 체념이나 포기가 아닌, 삶의 모든 순간을 능동적으로 껴안는 용기입니다.

삶 전체를 사랑하는 실천 방법

1. 판단하는 마음 알아차리기

하루 종일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수많은 판단을 합니다. “이건 좋아”, “저건 싫어”, “이건 시간 낭비야” 같은 생각들이 끊임없이 스쳐 지나가죠.

이런 판단이 올라올 때마다 잠시 멈춰서 알아차려 보세요. “아, 지금 내가 또 구분 짓고 있구나”라고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그 마음의 힘이 약해집니다. 마치 화가 날 때 “내가 지금 화가 나고 있다”고 객관적으로 관찰하면 분노가 조금씩 가라앉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2. 모든 경험에서 감사 찾기

감사일기를 쓸 때 좋은 일에만 감사하지 말고, 모든 경험에서 감사할 점을 찾아보세요.

구체적인 예시들:

  • “상사에게 혼났지만, 내가 놓쳤던 부분을 발견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 “몸살이 났지만, 평소 당연하게 여겼던 건강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 “프로젝트가 실패했지만, 팀워크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었다”

이런 연습을 계속하다 보면 어떤 상황에서도 배움과 성장의 기회를 발견할 수 있는 눈이 생깁니다. 외부 상황에 관계없이 스스로 의미를 창조해내는 능력이 길러지는 것이죠.

두 접근법의 균형점

물론 좋아하는 일을 찾으려는 노력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재능과 열정을 발견하고 그것을 발전시키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일이에요.

핵심은 균형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찾되, 그것에 매몰되지 않고, 동시에 현재 주어진 일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유연성을 기르는 것이죠. 이런 마음가짐을 가질 때 우리는 진정으로 자유로워집니다.

미래의 완벽한 조건을 기다리며 현재를 희생하는 대신,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아가면서도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할 수 있게 됩니다. 결국 행복은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니까요.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고 싶으신가요? 끝없이 완벽한 조건을 찾아 헤매는 삶인가요, 아니면 지금 이 순간부터 행복을 스스로 창조해나가는 삶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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