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지금 어떤 커리어 고민을 하고 계신가요? 수많은 기회 앞에서 어떤 선택이 맞는지 확신하지 못해 고민에 빠져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특히 최근 같은 변화무쌍한 시대에는 더욱 그렇죠. 오늘 소개할 ‘Next Next Job’ 프레임워크는 이런 복잡한 커리어 선택의 미로에서 명확한 나침반 역할을 해줄 것입니다.
커리어 결정의 새로운 패러다임: 역방향 사고
기존의 커리어 의사결정은 대부분 현재 상황에서 출발합니다. 연봉, 복리후생, 회사 규모, 업무 환경 등을 비교하며 ‘지금 당장’ 더 나은 조건을 찾는 방식이죠. 하지만 이런 접근법은 마치 GPS 없이 운전하는 것과 같습니다. 목적지가 명확하지 않으니 어느 길이 맞는지 알 수 없는 거죠.
‘Next Next Job’ 프레임워크의 핵심은 “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그 다음 단계는 무엇이고, 왜 지금 당장 그 자리에 갈 수 없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이는 단순히 다음 직장이 아니라, 그 다음 단계까지 내다보는 전략적 사고입니다.
실전 적용: 목표 정의와 갭 분석
1단계: 미래 커리어 시나리오 설계
먼저 여러분의 ‘Next Next Job’을 구체적인 카테고리로 나누어 보세요. 예를 들어:
- 50% – 스타트업 투자자: 벤처캐피털리스트나 엔젤투자자로 전향
- 30% – 연쇄 창업가: 성공적인 엑시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재창업
- 15% – C-레벨 경영진: 대기업이나 유니콘 스타트업의 최고경영진
- 5% – 새로운 영역 개척: 완전히 다른 산업으로의 전환
이렇게 확률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여러분의 진짜 욕망이 드러납니다. 단순히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아니라, 실제로 추구하고 싶은 우선순위가 명확해지죠.
2단계: 현실적 갭 분석
상위 2-3개 목표에 대해 실제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네트워킹하세요. 단순한 인사치레가 아니라, 구체적인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 “어떤 경험과 스킬이 가장 중요했나요?”
- “지금의 제가 그 자리에 가기 위해 채워야 할 갭은 무엇인가요?”
- “가장 효과적인 준비 과정은 무엇이었나요?”
예를 들어, 투자자를 꿈꾸는 어떤 스타트업 PM이 있다고 해봅시다. 실제 투자자들과 만나 분석한 결과:
- 목표: 전문 투자자
- 주요 갭들:
- 대외적 브랜딩 부족 (업계 인지도가 낮음)
- 실제 엔젤투자 경험 전무
- 신기술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인사이트 부족
- 잠재적 슈퍼파워:
- 전 직장 동문들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통한 독특한 딜플로우 접근 가능성
슈퍼파워의 발견과 활용
여기서 중요한 인사이트가 하나 나옵니다. 모든 갭을 완벽하게 메울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하나의 강력한 ‘슈퍼파워’가 여러 부족함을 압도할 수 있거든요.
투자 업계를 예로 들면, 아무리 뛰어난 분석 능력과 화려한 학벌을 가져도 딜플로우(투자 기회 발굴)라는 핵심 역량이 없으면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독특한 네트워크를 통해 좋은 스타트업들을 먼저 만날 수 있다면, 다른 기술적 역량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학습할 수 있죠.
심리적 함정: 과도한 준비와 임포스터 신드롬
흥미롭게도, 많은 사람들이 이미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도 스스로를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 중에는 ‘완벽한 준비’를 핑계로 실제 도전을 미루는 ‘워너트러프리너(Wantrepreneur)’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여러 개의 고급 학위를 취득하고, 유명 기업에서의 경력을 쌓으며,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생각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죠. 하지만 실제로는 이미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략적 커리어 선택의 실제 적용
이제 구체적인 구직 상황에서 이 프레임워크를 어떻게 활용할지 살펴보겠습니다.
평가 기준의 재정립
기존의 평가 기준:
- 연봉과 스톡옵션
- 회사의 브랜드 가치
- 업무 환경과 복리후생
- 즉시적인 직급과 권한
Next Next Job 프레임워크 기준:
- 목표 달성을 위한 갭 해소 기여도
- 슈퍼파워 개발 가능성
- 장기적 네트워크 구축 효과
- 필요한 경험과 스킬 습득 기회
우버 선택의 논리
원글의 저자는 창업 실패 후 여러 스타트업 인수 제안을 받았을 때, 궁극적으로 ‘투자자’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바탕으로 우버를 선택했습니다.
선택 논리:
- 네트워크 구축: 미래의 창업가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환경
- 대규모 문제 해결 경험: 투자 판단력에 필요한 인사이트 축적
- 브랜드 가치: 향후 투자자로서의 크레디빌리티 확보
단기적으로는 다른 옵션들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을 수도 있지만, 장기적 목표에 가장 부합하는 선택이었던 것이죠.
감정과 논리의 균형
커리어 결정은 본질적으로 감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상사와의 케미, 회사 문화에 대한 느낌, 업무에 대한 흥미 등은 논리로만 판단할 수 없는 영역이죠.
하지만 80% 감정, 20% 분석적 프레임워크라도 100% 감정적 롤러코스터보다는 훨씬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인내심: 성급한 결정의 위험성
현대 사회는 즉석 만족(instant gratification)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짧은 동영상, 배달 음식, 온디맨드 서비스처럼 모든 것을 빠르게 해결하려 하죠. 하지만 여러 년간 몰입해야 할 커리어 결정에서만큼은 시간을 들여 신중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현재 옵션들이 모두 만족스럽지 않다면, 성급하게 선택하지 마세요. 더 많은 기회를 모색하고,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자신의 목표를 더 명확히 하는 과정 자체가 가치있는 투자입니다.
전략적 커리어 설계의 힘
‘Next Next Job’ 프레임워크는 단순한 의사결정 도구를 넘어서, 여러분의 커리어를 전략적으로 설계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목적지를 명확히 하고, 현재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며,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찾아가는 것이죠.
여러분도 지금 한번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의 ‘Next Next Job’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지금 당장 그 자리에 갈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명확해질 때, 여러분의 다음 커리어 선택도 훨씬 명확해질 것입니다.
참고 자료: andrewchen, “The Next Next Job, a framework for making big career decis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