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스타트업이 놓치고 있는 성장 이전에 해야 할 일

성장 집착이 만든 함정

현재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성장에 대한 강박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창업자들은 무엇을 만들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간 성장 목표부터 세우곤 하죠. 마치 목적지도 모른 채 속도계만 보고 달리는 운전자와 같습니다.

이런 접근법이 만들어내는 결과는 무엇일까요? 바로 애매모호한 제품입니다. 사용자들이 그럭저럭 좋아하는 정도의, 그리고 그 부족함을 ‘그로스 해킹’으로 덮어버리려는 제품 말이에요.

진정한 출발점: 사랑받는 제품

알트만이 제시한 핵심 지표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합니다.

사용자들이 우리 제품을 너무 좋아해서 자발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예”가 될 때까지는 성장보다는 제품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이 마지막으로 누군가에게 열정적으로 추천했던 제품이나 서비스는 무엇이었나요? 그 순간의 감정이 바로 스타트업이 추구해야 할 목표입니다.

성공한 기술 기업들의 공통점

최고의 기술 기업들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패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정확히 무엇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일단 방향을 찾으면 성장에 모든 에너지를 쏟기 전에 반드시 이 ‘사랑받는 제품’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초기 페이스북은 하버드 학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다른 대학에도 이 서비스가 생기기를 요구했습니다. 에어비앤비 역시 처음에는 컨퍼런스 참가자들을 위한 간단한 숙박 서비스였지만, 호스트와 게스트 모두가 경험에 만족하며 주변에 적극 추천하기 시작했죠.

왜 순서가 중요한가

성장에 너무 일찍 집중하는 스타트업들이 겪는 문제는 단순히 제품의 질이 떨어지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미션의 부재입니다.

진정으로 사용자가 사랑하는 제품을 만들어보지 못한 팀은 자신들이 왜 이 일을 하는지, 세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고 싶은지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갖기 어렵습니다. 반면 사용자의 진심어린 피드백과 자발적인 추천을 경험한 팀은 자연스럽게 더 큰 목적의식을 갖게 됩니다.

투자자들도 결국 알게 된다

물론 성장 해킹으로 한동안은 투자자들을 속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결국 투자자들도 리텐션(유지율) 수치를 파고들기 시작하면 진실이 드러나게 됩니다. 사용자들이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는 제품은 아무리 마케팅으로 끌어들여도 결국 떠나게 마련이니까요.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위한 실질적 조언

그렇다면 성장 이전에 무엇에 집중해야 할까요?

첫 번째 단계: 명확한 목적 정의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왜 만들고 싶은지를 명확히 하세요. 이 과정에서 시장 조사도 중요하지만, 창업자 자신의 진정한 동기를 파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두 번째 단계: 소수의 열성 사용자 확보

100명의 그럭저럭 만족하는 사용자보다 10명의 열광적인 사용자가 훨씬 가치 있습니다. 이들의 피드백에 귀 기울이고, 그들이 왜 여러분의 제품을 좋아하는지 깊이 이해하세요.

세 번째 단계: 자발적 추천 확인

사용자들이 정말로 다른 사람들에게 여러분의 제품을 추천하고 있는지 확인하세요. 이를 위해 추천 경로를 추적하고, 사용자들과 직접 대화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속도보다 방향

성장은 분명 중요합니다. 하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을 때만 의미가 있죠. 샘 알트만의 조언은 단순하지만 강력합니다. 사용자들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 그것이 모든 성장의 전제조건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지금 스타트업을 준비하고 있거나 운영하고 계신다면, 잠시 멈춰서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의 제품을 사용자들이 정말로 사랑하고 있나요? 그들이 자발적으로 추천할 만큼 만족하고 있나요? 이 질문에 확신을 가지고 “예”라고 답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성장에 집중할 때가 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