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의 ‘생각주간’에서 배우는 휴식과 영감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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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언제 가장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지 생각해보신 적이 있나요? 많은 사람들이 샤워를 하거나 산책을 할 때, 혹은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때 번뜩이는 영감을 경험합니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견들과 현대 최고의 성공 사례들을 살펴보면, 휴식과 영감 사이의 놀라운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역사 속 천재들의 휴식 시간 발견

아르키메데스의 ‘유레카’ 순간

기원전 250년, 시칠리아의 히에론 왕으로부터 왕관의 순도를 확인하라는 명령을 받은 아르키메데스는 며칠간 고심했지만 해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목욕탕에서 몸을 담그는 순간, 물이 넘치는 현상을 보며 부력의 원리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너무 기쁜 나머지 “유레카!”라고 외치며 거리를 뛰어다녔다는 유명한 일화가 바로 이때 탄생했습니다.

갈릴레이의 우연한 관찰

1600년경, 근대 과학의 아버지 갈릴레이는 피사 대성당에서 미사를 듣다가 천장에 매달린 램프가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무심코 바라보았습니다. 문득 호기심이 생긴 그는 자신의 맥박을 이용해 램프의 진동 주기를 측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순간적인 관찰이 ‘진자의 등시성’이라는 물리학의 핵심 개념을 탄생시켰습니다.

뉴턴의 사색 시간

사과나무 아래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보며 중력의 법칙을 발견했다는 뉴턴의 일화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비록 이 이야기의 사실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확실한 것은 뉴턴이 1-2년간의 휴식 기간 동안 중력 법칙의 기본 아이디어를 구상했다는 점입니다. 런던의 페스트를 피해 고향으로 돌아가 지낸 이 시기를 ‘기적의 해’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빌 게이츠의 혁신적 휴식 전략

생각주간(Think Week)의 탄생

디지털 제국의 제왕 빌 게이츠는 1년에 2번씩 미국 서북부의 작은 별장에서 일주일간 혼자만의 시간을 보냅니다. 이 기간을 ‘생각주간(Think Week)’이라고 명명한 그는, 온종일 전 세계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이 작성한 보고서와 제안서를 읽으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전략을 구상합니다.

이 시간 동안 그는 외부와의 연락을 완전히 차단하고, 오직 사고와 통찰에만 집중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장기 전략, 기술 혁신의 방향성, 그리고 디지털 세계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결정들이 바로 이 고독한 시간에서 나옵니다.

휴식이 만든 성공의 결과

2020년 기준 1,200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빌 게이츠는 미국 역사상 록펠러에 이어 두 번째로 부유한 인물입니다. 전 세계 PC 운영체제 시장의 76.52%를 점유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주이자, 가장 존경받는 비즈니스 리더로 평가받는 그의 성공 비결은 바로 ‘홀로 있는 시간’에 있었습니다. 그만의 고독한 시공간에서 그는 미래를 읽고, 미래를 열어왔던 것입니다.

휴식과 영감의 과학적 원리

뇌과학으로 보는 휴식의 효과

왜 우리는 휴식을 취할 때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걸까요? 그 답은 뇌과학에 있습니다. 일상적인 업무나 의식적인 노력을 기울일 때 우리의 뇌는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반면 휴식 시간에는 이러한 에너지 소모가 줄어들면서, 뇌가 창의성이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활동을 시작할 수 있게 됩니다.

당장 눈앞의 할 일에만 집중하느라 바쁘게 돌아가던 뇌는 휴식을 통해 생각할 여유를 갖게 되고, 이때 예상치 못한 연결고리들이 만들어지면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탄생합니다.

의지력의 한계와 습관의 힘

찰스 듀히그의 저서 《해빗》에서 설명하듯, 인간의 의지력은 무한하지 않습니다. 사소한 결정을 내리는 데도 상당한 의지력이 소모되며, 이러한 활동을 할 때 우리의 뇌는 생각할 여유가 없습니다.

흥미롭게도, 우리 삶에서 습관이 차지하는 비율은 43%입니다. 산책, 명상, 휴식, 양치질, 취침, 기상과 같은 습관 영역의 일을 할 때는 비습관 영역의 일을 할 때보다 에너지 소모가 극도로 줄어듭니다. 만약 일상의 업무가 100%의 에너지를 소모한다면, 습관화된 활동은 10-30%의 에너지만 필요로 합니다.

현대인을 위한 실전 적용법

정보 과부하에서 벗어나기

단 하루에도 스마트폰을 통해 무수히 많은 뉴스와 기사, 새로운 정보들을 접하는 현대인들은 ‘본래 처리해야 할 일’에 집중하기 어려워집니다. 다양한 매체와 잠시 거리를 두고, 습관 영역에 해당하는 휴식 시간 가지기, 산책, 명상, 운동 등의 시간 비중을 늘린다면 조금 더 색다른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나만의 ‘생각 주간’ 만들기

빌 게이츠처럼 일주일간의 생각주간을 만들기 어렵다면, 일상 속에서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보세요. 하루 중 혼자만의 고독한 시간, 생각하는 시간, 휴식 시간이 얼마나 있는지 점검해보고, 자신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늘려보는 것입니다.

샤워를 할 때마다 괜히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게 아니었습니다.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죠. 습관의 관점과 뇌과학적 관점으로 특정 행동을 할 때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이유를 알게 되니 놀랍기만 합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아르키메데스, 갈릴레이, 뉴턴, 그리고 빌 게이츠.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혼자만의 고독한 시간을 통해 기발한 영감을 얻었다는 점입니다. ‘행동의 이유’를 안다면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도 수월해집니다.

여러분도 앞으로는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시간 – 혼자만의 고독한 시간, 생각하는 시간, 휴식 시간을 통해 영감을 이끌어내는 나만의 ‘생각 주간’을 주기적으로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일명 ‘크리에이티브 타임’의 서막을 조심스럽게 알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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