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주주서한에서 배우는 투자 지혜: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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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의 살아있는 전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6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최근 공개된 주주들을 향한 버핏의 편지에서 그는 수십 년간 이어온 자신의 투자 철학과 성공 비결,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을 솔직하게 공유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버핏이 전하는 핵심 메시지와 투자자들이 배울 수 있는 교훈을 살펴보겠습니다.

세금을 내지 못하던 기업에서 최대 납세자로

워런 버핏이 1965년 버크셔 해서웨이의 경영권을 인수했을 당시, 이 회사는 북부 지역의 사양산업인 섬유 제조업체였습니다. 버핏 자신도 인정하듯, 이 인수는 ‘실수’였습니다. 당시 버크셔는 세금을 내지 못할 정도로 경영이 어려웠고, 차리 멍거는 이미 이 회사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60년이 지난 지금, 버크셔 해서웨이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법인세를 납부하는 기업으로 변모했습니다. 2024년 한 해 동안 버크셔는 미국 정부에 268억 달러의 세금을 납부했는데, 이는 미국 기업 전체 법인세의 약 5%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버핏은 이러한 변화가 가능했던 핵심 요인으로 ‘배당금 미지급과 지속적인 재투자’를 꼽습니다.

60년 동안 버크셔 주주들은 지속적인 재투자를 선택했고, 이것이 회사의 과세 소득을 키웠습니다. 초기에는 미미했던 미국 재무부에 대한 현금 소득세 납부액은 이제 1,010억 달러를 초과했습니다… 그리고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수와 오류를 인정하는 경영 철학

버핏의 서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그의 솔직함입니다. 그는 지난 5년간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실수’‘오류’라는 단어를 16번이나 사용했다고 언급하며, 많은 대기업들이 이런 용어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그는 자신의 투자 결정 중 일부가 잘못되었음을 인정하며, 특히 사업 인수나 경영진 평가에서의 실수를 솔직하게 언급합니다. 그러면서도 가장 큰 죄는 실수를 바로잡지 않고 미루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차리 멍거의 말을 인용하며 “문제는 바램으로 해결되지 않으며, 아무리 불편하더라도 행동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피트 리글 – 버크셔의 숨겨진 영웅

버핏은 많은 투자자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피트 리글의 이야기를 통해 성공적인 기업 인수의 사례를 공유합니다. 2005년, 레저용 차량(RV) 제조업체 포레스트 리버의 창업자이자 100% 소유주였던 피트 리글은 버크셔에 회사를 매각하길 원했습니다.

버핏과 리글의 만남은 버크셔의 기업 인수 철학을 잘 보여줍니다. 복잡한 협상과 평가 과정 없이, 단 몇 분 만에 부동산 자산에 대한 가격에 합의했습니다. 그리고 연봉 협상에서 리글은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글쎄요, 버크셔의 위임장 설명서를 봤는데 내 보스보다 더 많이 벌고 싶지 않습니다. 연봉 10만 달러면 충분합니다.

이후 19년간 리글은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었고, 경쟁자들 중 그의 성과에 근접한 기업은 없었습니다. 버핏은 이를 통해 ‘한 번의 성공적인 결정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교훈을 전합니다.

보험업과 버크셔의 핵심 전략

버크셔의 핵심 사업은 여전히 손해보험입니다. 버핏은 보험업의 독특한 재무 모델을 설명하며, 이 산업이 다른 거대 기업들과는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일반적인 기업들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기 전에 비용을 지출하는 반면, 보험업은 먼저 보험료를 받고 나중에 비용(보험금)을 지급합니다.

이러한 특성은 보험사가 비용보다 먼저 현금을 받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동시에 CEO와 이사회가 상황을 인식하기 전에 회사가 돈을 잃을 수 있는 위험도 있습니다. 버핏은 이를 “낙관주의자나 사기꾼이 CEO라면 특히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버크셔는 이 모델을 활용해 대규모 자금(“플로트”)을 투자하면서도 일반적으로 소규모 인수 이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버크셔의 보험 사업은 세후 320억 달러의 인수 이익을 창출했으며, 플로트는 460억 달러에서 1,710억 달러로 성장했습니다.

일본 투자와 글로벌 전략

버핏은 미국 중심의 투자 전략에 예외가 되는 일본 투자에 대해서도 언급합니다. 약 6년 전부터 버크셔는 이토추, 마루베니, 미쓰비시, 미쓰이, 스미토모 등 다섯 개의 일본 기업에 투자해 왔습니다. 이들은 버크셔 해서웨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기업들입니다.

2024년 말 기준으로 버크셔의 이 다섯 기업에 대한 총 투자 비용은 138억 달러였으며, 시장 가치는 235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버핏은 이러한 일본 투자가 장기적인 것이며, 그렉 아벨과 후임자들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이 포지션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버크셔의 미래: 그렉 아벨과 뱃튼 터치

94세의 버핏은 머지않아 그렉 아벨이 CEO로 그를 대체하고 연례 주주 서한을 작성할 것이라고 언급합니다. 그는 아벨이 버크셔의 신조를 공유하며 주주들에게 정직한 보고를 할 것임을 확신합니다.

그렉도 ‘보고서’는 버크셔 CEO가 매년 소유주들에게 빚진 것이라는 버크셔의 신조를 공유합니다. 그리고 그는 또한 주주들을 속이기 시작하면 곧 자신의 헛소리를 믿게 되고 자신 또한 속이게 될 것임을 이해합니다.

투자와 미국 자본주의에 대한 신념

버핏은 버크셔의 현금 포지션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의 자금 대부분이 여전히 주식에 투자되어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며, 버크셔는 “좋은 사업의 소유권보다 현금 등가물의 소유권을 선호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그는 종이 화폐가 재정적 어리석음이 만연할 경우 그 가치가 증발할 수 있으며, 고정 쿠폰 채권은 통화 가치 하락을 막아주지 못한다고 경고합니다. 반면,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화폐 불안정성에 대처하는 방법을 찾는다고 설명합니다.

버핏은 자본주의 시스템이 결함과 남용에도 불구하고 “다른 경제 시스템이 따라올 수 없는 기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는 미국이 그 증거라고 주장하며, 미국의 발전은 초기 식민지 개척자들조차 상상할 수 없었던 수준에 도달했다고 강조합니다.

60년의 교훈

버핏의 이번 편지는 단순한 재무 보고서가 아닌, 60년간의 투자 여정에서 얻은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그는 실수를 인정하고, 장기적인 관점을 유지하며, 사업 본질에 집중하는 투자 철학을 일관되게 보여줍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성공은 지속적인 재투자, 장기적 관점, 탁월한 경영자 선택이라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원칙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버핏이 말하듯

실수는 사라지지만, 승자는 영원히 꽃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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