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똑똑한 투자자들은 배당주를 선택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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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금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혹시 “배당금은 그냥 기업이 주는 용돈 정도”라고 생각하고 계시지는 않나요? 오늘은 이런 편견을 완전히 뒤바꿀 만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살펴보겠습니다.

금융 교수들이 틀렸던 이유

금융학계에서는 오랫동안 배당금을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1960년대 초반의 연구에서는 “투자자들이 배당금 지급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죠. 논리는 간단했습니다. 기업이 배당금으로 현금을 지급하면 그만큼 기업 가치가 줄어들기 때문에, 결국 투자자에게는 똑같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배당금을 좋아했고, 배당주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했습니다. 이를 두고 1970년대에는 “배당 퍼즐”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죠. 학자들은 사람들이 배당금을 선호하는 이유를 ‘그냥 맞지 않는다’고 치부했습니다.

행동 금융학이 밝혀낸 진실

행동 금융학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연구자들은 사람들이 로봇이 아니며, 분기별로 배당금 수표를 받는 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핵심은 정신적 회계(Mental Accounting)에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자와 배당금을 임금과 같은 범주로 인식합니다. 즉, 편안하게 쓸 수 있는 ‘소득’으로 여기는 것이죠. 반면 주식의 평가 상승분은 ‘자본’으로 분류하며, 이를 건드리기를 꺼려합니다.

여러분도 경험해보셨을 겁니다. 주식이 오르면 “아직 팔지 않았으니까 진짜 돈이 아니야”라고 생각하지만, 배당금이 들어오면 “이건 진짜 벌어들인 돈이다”라고 느끼는 것 말이죠.

데이터가 말하는 놀라운 사실

최근 금융 교수 메이어 스탯맨과 그의 연구팀이 수천 명의 뱅가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의아했습니다. 배당소득 펀드를 산 투자자들이 실제로는 배당금을 현금으로 받지 않고 대부분 재투자를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마치 “빠르게 달리고 싶어서 토요타 코롤라를 샀다”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었죠. 하지만 연구팀이 더 깊이 파고들자 진짜 이유가 드러났습니다.

투자자들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주식이 더 높은 수익률을 내고 변동성도 적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생각이 맞았습니다.

50년간의 데이터가 증명한 배당주의 위력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가 집계한 지난 50년간의 데이터를 보면 그 차이는 극명합니다:

  • 배당금 지급 주식: 연평균 수익률 9.2%
  • 무배당 주식: 연평균 수익률 4.3%

단순히 수익률만 높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변동성도 더 적었죠. 결과적으로 배당금을 지급하는 주식은 같은 기간 동안 무배당 주식보다 10배 더 많은 부를 축적해 줬습니다.

이는 마치 “신뢰할 수 있고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이유로 스포츠카 대신 토요타 코롤라를 선택했더니, 실제로는 코롤라가 스포츠카보다 빠르게 달렸다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워런 버핏의 특별한 경우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1967년에 단 한 번 10센트의 배당금을 지급했을 뿐입니다. 버핏은 그 결정에 대해 “화장실에 있었던 것 같다”라고 농담하기도 했죠.

버크셔를 소유하는 것은 매우 성공적이었고, 만약 정기적으로 배당금을 지급했다면 오히려 성과가 떨어졌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버핏이라는 특별한 경영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배당주가 특별한 진짜 이유

배당주가 뛰어난 성과를 내는 비밀은 배당금 자체에 있지 않습니다. 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들이 종종 가치와 품질 특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가치 특성

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들은 실제 이익을 통해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는 곧 그 기업이 견고한 수익 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품질 특성

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들은 남은 현금을 더 신중하게 관리하게 됩니다. 주주들에게 정기적으로 현금을 돌려줘야 한다는 압박이 있기 때문에, 무분별한 투자나 인수합병을 피하게 되죠.

투자 전략으로서의 배당주 투자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배당주 투자를 고려할 때 다음 사항들을 염두에 두세요:

1. 배당금 자체에 매몰되지 마세요

배당금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배당 수익률이 지나치게 높다면 오히려 그 기업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2. 기업의 품질을 우선 고려하세요

배당금을 지속적으로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부채 비율은 적절한지, 사업 모델이 견고한지를 먼저 살펴보세요.

3. 재투자의 힘을 활용하세요

연구 결과에서 보듯이, 많은 성공적인 투자자들은 배당금을 재투자합니다.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죠.

배당금 투자의 진정한 의미

배당금에 관한 원래 연구는 어느 정도 맞았습니다. 배당금 자체에는 특별한 점이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들이 종종 특별하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결국 배당주 투자는 단순히 정기적인 현금 흐름을 위한 것이 아니라, 품질 좋은 기업을 선별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배당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요? 이번 기회에 한 번 점검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참고 자료: The Wall Street Journal, “Why Investors Are Right to Love Divid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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