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혹시 “어떻게 하면 이 사람과 더 잘 지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매일 시달리고 계신가요? 끊임없이 타인의 눈치를 보며 자신을 희생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관계를 얻지 못해 상처받는 경험을 하셨나요?
오늘은 이런 악순환에서 벗어나 진정한 관계를 구축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가짜 관계의 늪에서 벗어나 나 자신을 존중하면서도 건강한 인간관계를 만드는 구체적인 전략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관계의 본질을 다시 생각해보다
진짜 관계는 나를 갉아먹지 않습니다. 오히려 서로를 성장시키고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것이 건강한 관계의 특징이죠. 하지만 현실에서는 어떨까요?
많은 분들이 부모, 가족, 친구, 연인, 직장 동료와의 관계에서 일방적으로 에너지를 소모하며 지쳐가고 있습니다. “굳이 이 사람과 잘 지내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질문부터 시작하는 것이 오히려 더 건강한 접근일 수 있습니다.
각자의 존엄성과 개별성을 존중하면서 관계를 맺는 것,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관계의 모습입니다.
1. 고마움을 모르는 사람에게 끌려다니지 마세요
불균형한 관계의 신호들
인간관계에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주고받음의 균형이 깨지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이런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항상 먼저 연락하고, 항상 양보하고, 항상 배려하는데 상대방은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상황 말이죠.
예를 들어, 직장에서 동료 김씨는 항상 어려운 일이 생기면 여러분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야근을 대신 해달라고 하거나, 자신의 실수를 함께 수습해달라고 하죠. 처음에는 “서로 도와가며 일하는 것이니까”라는 생각으로 기꺼이 도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김씨는 당신의 도움을 당연하게 여기고, 고마움을 표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더 많은 것을 요구하기 시작합니다.
솔직한 소통의 중요성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정당한 요구조차 하지 못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내가 도와준 만큼의 인정이나 상호 협력을 요구하는 것은 지극히 정당한 일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하면 이기적으로 보일까?”라는 걱정 때문에 입을 다물고 맙니다.
그렇게 참고 참으며 쌓인 스트레스는 어느 순간 폭발합니다. 그동안 쌓아온 마음의 깊이와 일방적인 관계에서 받은 스트레스는 당사자 자신만 압니다. 이런 상황을 피하려면 그때그때 솔직하게 나의 지분을 요구해야 합니다.
기브 앤 테이크가 안 되는 사람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요구가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기브 앤 테이크 관계가 안 되는 사람들이죠. 이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 상대방의 배려를 당연하게 여김
- 도움을 받고도 고마움을 표현하지 않음
- 자신이 줄 때는 큰 은혜를 베푸는 것처럼 행동함
- 상대방의 노고를 인정하지 않음
부모 자식이건 형제건 친구건 동료건 간에 고마움을 모르는 사람, 상대방의 배려와 노고를 잘 모르는 사람과는 일찌감치 관계를 정리하는 편이 좋습니다. 고마운 것을 고마운 줄 모르는 사람은 나의 에너지를 뺏어가며 나의 삶을 갉아먹기 때문입니다.
2. 타인을 바꾸지 못한 나를 무능하게 여기지 마세요
타인은 바꿀 수 없다는 현실
“내가 더 잘해주면 저 사람도 변할 거야.” 이런 생각으로 끊임없이 노력해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안타깝게도 타인은 바꿀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나는 그를 바꿀 수 있다고 착각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면 머릿속도 생활도 엉망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마치 비즈니스에서 실패한 상품을 붙잡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야심차게 신상품을 내놓았으나 시장의 반응이 좋지 않아 실패한 경우를 생각해보세요.
현명한 리더는 실패한 상품이 어떤 점 때문에 실패했나 꼼꼼히 검토한 후 다음 프로젝트를 준비합니다. 반면 현명하지 못한 리더는 상품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자신이 개발한 상품이 실패일 리 없다는 자기 환상, 자기 암시에 빠져서 냉혹한 현실을 보지 못합니다.
A 방식의 고집이 가져오는 문제들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실패한 A 방식을 붙잡고 계속 고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직장 상사 박과장과의 관계에서 늘 충돌이 발생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여러분은 박과장이 까다롭고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계속해서 그를 설득하고 변화시키려고 노력합니다. 더 자세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더 많은 근거를 제시하고, 더 공손하게 대화하려고 하죠. 하지만 몇 달이 지나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A 방식(박과장을 변화시키려는 시도)을 포기하고 B나 C 등 다른 전략을 취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박과장과의 직접적인 소통보다는 팀장을 통한 간접적인 소통을 시도하거나, 아예 업무 방식 자체를 조정하는 것이죠.
타협 가능한 지점에 집중하기
타인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못 하면 인생을 낭비할 수도 있습니다. 타인에 대한 환상을 지키기 위해 과하게 노력하느라 자신의 인생이 갈아 넣어지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채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신 이런 질문에 집중해보세요:
- “타인과 내가 타협 가능한가?”
- “어디까지 타협 가능한가?”
그 타협점에 의심 없이 오롯한 마음으로 몰두하면 내 감정을 다스릴 수 있습니다. 인간관계는 나의 판단과 나의 선택과 나의 실행과 나의 책임임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서로에게 ‘타협 가능한 지점’에만 집중하는 것입니다.
3. 남 탓, 상황 탓, 내 탓을 객관적으로 파악하세요
원인 분석의 중요성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여러분은 주로 어떤 반응을 보이시나요? “저 사람이 이상해서 그래”, “상황이 안 좋아서 어쩔 수 없었어”, “내가 잘못해서 그런 거야” 중 어느 쪽에 치우치시나요?
남 탓이나 상황 탓만 하는 경우, 정작 나를 들여다보지 못하게 됩니다. 반대로 모든 것을 내 탓으로 돌리는 경우에는 정당한 권리마저 포기하게 되죠. 그래서 우리는 어떤 원인을 찾을 때 객관성을 가져야 합니다.
구체적인 상황 분석 예시
예를 들어, 팀 프로젝트에서 마감일을 맞추지 못해 상사에게 질책을 받는 상황을 생각해봅시다. 이때 가능한 원인들을 객관적으로 분석해보면:
- 순전히 남 탓인 경우: 팀원 A가 갑자기 개인 사정으로 일주일간 연락두절이 되어 전체 일정이 지연된 경우
- 순전히 상황 탓인 경우: 회사 시스템 장애로 일주일간 작업이 불가능했던 경우
- 순전히 내 탓인 경우: 초기 일정 계획을 너무 낙관적으로 세워서 현실적이지 못한 스케줄을 만든 경우
- 복합적인 경우: 시스템 장애(상황)가 발생했는데, 팀원들과의 소통 부족(나)으로 대체 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하지 못했고, 한 팀원의 비협조적인 태도(남)가 문제를 더 악화시킨 경우
자기 인식과 타인 이해의 상관관계
인간관계가 힘든 사람들은 타인과 세상, 나 자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나에게 잘못이 있는 경우에 남 탓을 하며, 남이 일으킨 문제에 내 탓을 합니다.
타인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는 것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는 말과 동의어입니다. 내가 나를 아는 만큼 타인이 어떤 사람인지 보이며, 세상이 어찌 돌아가고 있는지 이해되기 때문입니다.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며 나와 타인과 상황에 대해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내 탓을 할 때와 남 탓을 할 때와 상황 탓을 할 때를 구분할 줄 아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사랑받고 싶은 마음보다 욕먹을 용기를 키우세요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으려는 욕망의 함정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망은 언뜻 보면 아름다워 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 있을 때, 우리는 나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고 타인의 시선에 비추어진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남들에게 부정적인 피드백을 듣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은 보통 두 가지 상반된 명제를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아야 한다”
- “나는 사교성이 부족하고 대인관계에서 무능하다”
이런 모순적인 생각 때문에 자신이 매력적이지 않고 비호감이라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그래서 내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에게 미움받을 용기가 없기 때문에 그들의 삶은 힘들어집니다.
선택과 집중의 필요성
여기서 중요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마케팅팀의 이대리는 모든 동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고 노력합니다. 영업팀 사람들이 부탁하면 마케팅 자료를 밤늦게까지 만들어주고, 기획팀에서 도움을 요청하면 자신의 업무를 미뤄두고서라도 도와줍니다. 심지어 다른 부서 사람들의 개인적인 부탁까지 거절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어떨까요? 정작 자신의 핵심 업무는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직속 상사에게는 좋지 않은 평가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수준의 친절을 베풀다 보니, 정말 중요한 사람들(가족, 절친한 친구들)과 보낼 시간과 에너지가 부족해집니다.
합리적 vs 비합리적 상황의 구분
물론 사회생활을 하면서 좋은 평판을 듣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합리적 상황 속에서 기본을 지키며 일하고 살아가면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니죠.
하지만 합리적 상황이 아닌 곳에서 나의 평판이 나쁘다면 굳이 신경을 쓸 필요 없습니다. 그들이 잘못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비합리적인 환경에서는 그들의 이익이 합리가 되기 때문에 내가 알고 있는 나의 상식과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회사에 파벌이 형성되어 있고 특정 그룹에 속하지 않으면 따돌림을 당하는 환경이라면 어떨까요? 이런 비합리적인 상황에서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아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한다면, 결국 자신의 가치와 신념을 포기하고 잘못된 행동에 동참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미움받을 용기가 주는 자유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려고 애쓰는 사람들은 감정의 균형을 맞추지 못하고 일방적인 짝사랑을 하면서 인생을 낭비합니다. 그래서 인간관계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한발 더 나아가 ‘욕을 얻어들을 용기’를 가져보면 어떨까요? 내가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욕심을 포기하면 가질 수 있는 ‘미움받을 용기’는 나를 나답게 살게 해주고 나의 인생을 자유롭게 만들어줍니다.
미움받을 용기를 가진다는 것은 무례하게 행동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다음과 같은 자유를 얻는다는 의미입니다:
- 내 가치와 신념에 따라 행동할 자유
- 부당한 요구에 “아니오”라고 말할 자유
- 진정으로 소중한 사람들에게 집중할 자유
- 가짜 관계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을 자유
진짜 관계로 나아가는 길
지금까지 살펴본 4가지 전략을 통해 우리는 더 이상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는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진짜 관계는 서로를 존중하고, 균형있는 주고받음이 있으며, 현실적인 기대치를 가지고, 각자의 개성을 인정하는 관계입니다. 이런 관계에서는 가면을 쓰고 살 필요가 없고,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상대방을 만족시킬 필요가 없습니다.
여러분도 오늘부터 이 4가지 원칙을 하나씩 적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편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진정한 자유와 평안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어떤 관계가 나를 성장시키고 에너지를 충전해주는지, 어떤 관계가 나를 소모시키고 지치게 하는지 구분하는 눈을 기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건강하지 못한 관계는 과감히 정리하고, 진짜 관계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