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였지만,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10%의 자산 가치 성장을 이뤄내며 S&P 500 지수를 32.1%나 앞섰습니다. 이 놀라운 성과 뒤에는 어떤 투자 철학이 있었을까요? 버핏의 2002년 주주 서한에 담긴 핵심 원칙과 통찰력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어려운 시기에도 빛나는 가치투자의 힘
2002년은 닷컴 버블 붕괴의 여파와 회계 스캔들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버핏은 이러한 환경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는 서한에서 “우리의 다양한 비보험 사업들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예외적으로 잘 수행되었습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버크셔의 비보험 사업에서 연간 세전 수익은 2억 7200만 달러였지만, 2002년에는 매월 그 정도의 금액을 벌어들이는 수준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는 버핏의 장기적 관점과 우량 기업에 대한 투자 철학이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보험 산업: 버크셔의 핵심 사업과 부동 자금의 중요성
버핏은 보고서에서 버크셔의 핵심 사업이 보험임을 강조하며, 보험회사를 평가하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제시합니다:
- 부동 자금(float)의 규모
- 부동 자금의 비용
- 이 두 요소의 장기적 전망
버핏은 부동 자금을 “우리가 보유하지만 소유하지는 않는 돈”이라고 정의합니다. 버크셔는 2002년에 부동 자금을 412억 달러로 증가시켰으며, 이 자금 사용의 비용은 단 1%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사실상 거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자본을 의미하며, 이것이 버핏의 투자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요소입니다.
투명한 회계와 기업 지배구조의 중요성
2002년은 엔론과 월드컴과 같은 대형 회계 스캔들이 터진 시기였습니다. 버핏은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의 회계 투명성과 지배구조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연간 보고서를 읽을 때 이해할 수 없는 각주는 대개 CEO가 당신이 이해하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세 가지 주의사항을 제시했습니다:
- 약한 회계 관행을 보이는 기업들을 조심하세요. 스톡옵션을 비용 처리하지 않거나 연금 가정이 비현실적인 기업은 주의해야 합니다.
- 이해할 수 없는 각주는 대개 신뢰할 수 없는 경영진을 의미합니다.
- 수익 예측과 성장 기대치를 크게 강조하는 기업들을 의심하세요.
파생상품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
버핏은 파생상품을 “대량살상 금융무기”라고 묘사하며 강력한 경고를 보냈습니다. 그와 찰리 멍거는 파생상품이 거래 당사자뿐만 아니라 경제 시스템 전체에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파생상품은 현재는 잠재되어 있지만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위험을 내포한 금융 대량살상무기입니다.
그는 파생상품의 문제점으로:
- 가치 평가의 어려움과 부정확성
- 회계 조작의 가능성
- 신용 하락 시 연쇄 반응 위험
- 시스템적 위험 증가 등을 지적했습니다.
버핏의 인수 전략: 오래 보유하기 위해 구매하다
버핏은 2002년 여러 기업을 인수했으며, 그의 인수 전략은 세 가지 기준에 기반합니다:
- 경제적 특성이 좋거나 뛰어난 기업
- 뛰어난 경영진
- 합리적인 구매 가격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그의 장기 보유 철학입니다:
LBO 운영자나 사모펀드 회사와 달리, 우리는 ‘출구 전략’이 없습니다 – 우리는 보유하기 위해 구매합니다.
2002년에 인수한 팸퍼드 셰프(The Pampered Chef)의 사례는 버핏의 투자 철학을 잘 보여줍니다. 1980년 도리스 크리스토퍼가 단 3,000달러로 시작한 이 회사는 22년 만에 연간 7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주식 시장에 대한 버핏의 관점
버핏은 2002년 주식 시장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했습니다:
주가가 3년간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약간이라도 관심을 갖는 주식은 거의 없습니다. 이 암울한 사실은 ‘대버블’ 시기에 도달한 평가의 비이성적임을 증명합니다.
그는 최소 10%의 세전 수익률(법인세 후 6.5-7%)이 예상되지 않는 한 투자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고수했습니다. 단기 자금이 세후 1% 미만의 수익을 내는 상황에서 이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버핏은 “때로는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비활동이 필요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변함없는 원칙, 지속적인 성공
워런 버핏의 2002년 주주 서한은 시대를 초월한 투자 원칙을 담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기에도 탁월한 성과를 거둔 버크셔 해서웨이의 사례는 장기적 관점, 가치 중심 투자, 우수한 경영진에 대한 신뢰라는 버핏의 핵심 철학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보여줍니다.
버핏은 “가치가 있는 사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고, 뛰어난 경영진이 그 사업을 운영하도록 하는 것”이라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투자 철학을 실천함으로써 38년 동안 연평균 22.2%의 복리 성장을 달성했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S&P 500의 10%를 크게 상회하는 성과입니다.
오늘날 투자자들에게 버핏의 2002년 교훈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시장의 광기에 휩쓸리지 말고, 본질적 가치에 집중하며, 장기적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지속적인 투자 성공의 열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