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하루에 얼마나 많은 글을 읽으시나요? 인스타그램 피드를 넘기며, 슬랙 메시지를 확인하고, 블로그 포스트를 훑어보는 시간들. 그런데 정말 놀라운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의 뇌는 단 0.017초 만에 그 글이 마음에 드는지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읽기가 아닌 ‘훑어보기’ 시대의 도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이 클릭한 웹페이지를 읽는 데 쓰는 시간은 평균 15초가 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15초라는 시간은 이 문단을 읽는 시간보다도 짧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우리의 뇌가 방금 읽은 글이 마음에 드는지 판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0.017초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이는 마치 엘리베이터에서 누군가와 마주쳤을 때와 같습니다. 첫인상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순간 말이죠.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첫 문장, 첫 단락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면 그 다음은 없습니다.
간결함은 자신감, 장황함은 두려움의 표현
첫 문장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독자가 여러분의 글을 떠나지 않도록 설득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는 바로 첫 문장입니다. 이 문장에는 독자가 알아야 하는 것, 모르는 것, 알고 싶은 것, 알아야 할 것이 모두 담겨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매출이 20% 감소했습니다”라는 직관적인 표현이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었다고 판단됩니다”보다 훨씬 강력합니다. 간결함은 확신을 전달하고, 장황함은 불확실성을 드러냅니다.
2-3문장의 황금 법칙
핵심 메시지는 반드시 2-3문장 안에 전달되어야 합니다. 그 다음에야 ‘왜 중요한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어져야 합니다. 이때 불릿 포인트를 활용하면 구체적으로 읽고자 하는 독자와 핵심만 파악하려는 독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일상 언어로 소통하라
능동태로 작성하고, 일상생활에서 입 밖으로 내는 단어들을 사용해야 합니다. ‘결핍’ 대신 ‘부족’, ‘과소’ 대신 ‘적은’과 같이 말이죠. 또한 “할 수도 있다”, “그럴지도 모른다”와 같은 모호한 표현은 피해야 합니다. 강력하고 명확한 문구로 짧게 써야 합니다.
비즈니스 현장에서의 간결함의 위력
신규 서비스 출시의 핵심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용자에게는 오직 ‘이 서비스가 나에게 줄 가치’만 전달하면 됩니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있어 보이는 말로 장황하게 서비스를 설명하려 합니다. 사용자는 단순히 “왜 이걸 써야 하는데?”라는 질문에 대한 답만 기억할 수 있으면 충분합니다.
효과적인 회의 운영법
회의 아젠다는 1-3개로 명확하게 설정해야 합니다:
- 회의 아젠다가 무엇인지
- 회의 목적
- 이 결정이 왜 중요한지
이 세 가지만 명확하게 정의되면 참석자 모두가 집중할 수 있습니다. 아젠다와 맞지 않는 내용으로 이야기하거나 너무 깊게 설명하는 것을 주의해야 합니다.
프레젠테이션의 원페이지 원칙
프레젠테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 장표당 한 가지 핵심 내용입니다. 팀에서 수행한 모든 업무를 하나의 슬라이드에 욱여넣는 경우가 있지만, 듣는 사람은 내용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각 장표에는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 한 문장과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엘리베이터 테스트: 진짜 중요한 것만 남기기
오랜만에 동료를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다고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은 어떻게 말할까요? “나 다음 달에 결혼해”, “나 곧 이직해”, “나 다음 달에 퇴사해”처럼 핵심만 먼저 말할 것입니다.
우리는 머릿속에 이미 무엇이 가장 재미있고 중요한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글을 쓰기 시작하면 장황해지고, 복잡해지고, 핵심이 숨겨진 글을 작성하게 됩니다. 긴 글이 좋은 글, 있어 보이는 글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글쓰기 패러다임
사실 많은 사람들이 긴 글을 읽지도 않고 인사이트가 많이 담긴 글이라고 생각하며 좋아요나 공유를 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내용이 많이 담긴 긴 글을 쓰는 것이 목표였던 시절도 있었지만, 글의 핵심은 명확한 1-2가지만으로 충분합니다.
나조차 장황한 글은 읽지 않고 훑어보기만 하는데, 내용이 많이 담긴 긴 글을 쓰고 싶어했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성공하는 글쓰기의 3단계 전략
- 독자 우선 사고: 독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 간결성 원칙: 간결하고 명료한 글이 되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하기
- 반복 수정: 일단 쓰고, 그다음에 수정하기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다면, 0.017초의 순간을 놓치지 마세요. 간결함은 단순한 글쓰기 기법이 아니라, 독자와의 진정한 소통을 위한 필수 전략입니다. 긴 글이 좋은 글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핵심을 관통하는 한 문장의 힘을 믿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