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무의식적 신념에서 벗어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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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과거의 경험에서 형성된 신념과 함께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 신념들이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기억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과거의 경험이 현재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이러한 무의식적 신념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찾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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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왜 우리를 따라다닐까?

여러분은 자신이 과거로부터 얼마나 자유롭다고 생각하시나요? 사실 과거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은 없습니다. 오늘의 우리는 과거의 경험, 학습, 관계를 통해 형성된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과거는 단순히 우리가 하는 일이나 관계 맺는 사람, 취미와 같은 눈에 보이는 특징만 형성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가치관, 삶의 지향점, 행동 패턴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 역시 과거의 경험과 그것을 해석하는 방식에 따라 만들어집니다.

문제는 우리가 과거의 경험을 기억하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많은 오류를 범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부정적인 기억을 과도하게 확대 해석하는 경향이 있죠. 이는 인간의 생존 본능과 관련이 있습니다.

위험한 상황을 더 강하게 기억하도록 진화해 온 것인데, 현대 사회에서는 이러한 특성이 오히려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기억나지 않는 기억이 더 무서운 이유

과거의 어떤 일로 인해 상처를 받았고, 그것이 현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면 오히려 해결이 쉬울 수 있습니다. 원인과 결과의 연결고리가 명확하기 때문에 직면하고 해결책을 찾기도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진짜 우리의 발목을 잡는 것은 의식적으로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 과거의 경험인 경우가 많습니다. 심리적 고통을 주는 경험을 했을 때, 우리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기억을 차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렇게 차단된 기억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무의식 속에 남아 특정 상황에서 이유 모를 감정 반응을 일으켜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기억은 사라져도 신념은 남는다

어린 시절의 경험은 강력한 신념 체계를 형성합니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친구의 생일 파티에 초대받지 못한 어린 아이는 ‘나는 버림받을 만한 사람이야’라는 신념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어른의 시각에서 보면 단순한 사건이지만, 어린아이에게는 자신의 가치를 의심하는 중대한 사건이 될 수 있죠.

문제는 초대받지 못한 기억 자체는 시간이 지나면서 의식에서 사라질 수 있지만, 그로부터 형성된 ‘나는 버림받을 만한 사람이다’라는 신념은 더 깊이 뿌리내려 정체성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원인과 결과의 고리가 끊어진 채 굳어진 신념은 질문하거나 검증할 기회 없이 절대적 진리처럼 받아들여지게 됩니다.

더 큰 문제는 이후의 경험들도 이미 형성된 신념을 확인해주는 것들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여 신념을 강화한다는 점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확증 편향’이라고 부릅니다.

무의식적 신념을 검토해야 하는 이유

과거로부터 진정으로 자유로워지려면 무의식적으로 형성된 신념들을 발견하고 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는 쉬운 여정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굳이 그렇게까지…?’라고 생각하며 불편한 진실을 회피하고 무시하는 쪽을 선택합니다. 익숙한 패턴과 신념 속에 머무르는 것이 당장은 편안하고 안전하게 느껴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러한 근본 신념들을 하나씩 발견하고 해체해 나가는 과정은 자신을 속박하고 있던 쇠사슬을 풀어내는 것과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속박되어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체념하며 살아갑니다.

무의식적 신념의 해체 과정은 처음에는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얻는 자유로움과 확장되는 삶의 가능성은 그 어려움을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습니다.

자신을 제한하고 있던 것이 외부 요인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자신을 속박하고 있던 고정된 신념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나의 신념을 재정립하고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

그렇다면 어떻게 과거의 경험에서 형성된 무의식적 신념을 발견하고 재정립할 수 있을까요? 다음은 그 여정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세 가지 방법입니다.

1. 감정 패턴 발견하기

매일 감정일기를 쓰며 반복적으로 느껴지는 감정과 생각의 패턴을 발견해 보세요. 무의식적 신념은 삶에 특정 패턴을 반복하게 만들지만, 우리는 그 패턴을 인식하지 못한 채 ‘왜 나는 늘 이 모양이지?’라는 생각만 반복합니다.

감정일기나 모닝페이지와 같은 방법으로 매일 생각과 감정을 기록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의 반복적인 패턴을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무의식적 신념을 찾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예를 들어, 인간관계에서 늘 상처를 받거나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반복된다면, 그 패턴 뒤에 숨겨진 무의식적 신념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2. 깊은 질문으로 근본 신념 찾기

패턴을 발견했다면 ‘왜’ 이런 패턴을 반복하는지 근본 신념이 나올 때까지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해 보세요. 타인에게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패턴을 발견했다면 “나는 왜 감정을 말하지 못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꼬리에 꼬리를 물듯 질문을 이어가 보세요.

이 과정에서 어떤 기억이 떠오르거나 몸의 특정 부위에 감각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그 감각을 충분히 느끼며 그것이 당신에게, 당신의 몸이 당신에게 전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귀 기울여 보세요. 우리 몸은 종종 의식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3. 새로운 신념 만들기

과거로부터 자신을 묶어 놓고 있던 신념을 찾았다면, 그 신념이 더 이상 맞지 않는 이유를 찾아보세요. 이런 신념들은 대부분 적절한 근거 없이 우리를 제한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당신이 꿈꾸는 삶에 적합한 새로운 신념을 만들어보세요. 예를 들어 ‘나는 버림받을 만한 사람이야’라는 비합리적인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면 ‘나는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야’와 같은 새로운 신념으로 대체하는 것입니다.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한 여정

이러한 과정은 빠른 결과를 얻는 여정이 아니며, 때로는 직면하고 싶지 않은 불편한 진실을 마주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신념을 마주한다는 것은 때로 괴롭고 도망치고 싶은 일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서두르지 말고 자신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는 마음으로 시작해 보세요. 과거의 신념으로부터 하나씩 풀려날 때마다 삶의 새로운 가능성들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과거로부터 진정으로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단순히 과거를 잊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경험이 현재의 당신을 어떻게 형성했는지 이해하고,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신념은 내려놓을 수 있는 힘을 갖는 것입니다.

이 여정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그 끝에는 더 자유롭고 풍요로운 삶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자신의 무의식적 신념을 발견하고 재정립하는 여정을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당신은 과거의 속박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경험하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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