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된 디자이너가 월 2천만원을 버는 AI 서비스를 개발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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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전날 갑작스럽게 해고를 통보받았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절망에 빠지겠지만, UX 디자이너 Fernando Pessagno는 이 위기를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단 10일 만에 AI 기반 캐러셀 이미지 생성 서비스를 개발하고 출시하여 월 2천만원($15,000)의 수익을 창출하는 1인 개발자로 거듭났습니다.

오늘은 Fernando가 어떻게 이런 극적인 변화를 이뤄냈는지, 그리고 비개발자임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SaaS 비즈니스를 구축할 수 있었던 비결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Fernando의 1인 개발자 전환 스토리

10년 프리랜서에서 회사원으로, 그리고 다시 1인 개발자로

Fernando의 커리어 여정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그는 처음 10년간(2010~2019) 웹 디자인 프리랜서로 활동했으며, 2018년에는 이력서 생성 웹사이트를 사이드 프로젝트로 개발했습니다.

2019년, 안정적인 수입을 위해 9-to-5 직장의 UX 디자이너로 취업했지만, 2023년 휴가 직전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 시점에서 Fernando는 중요한 결정을 내립니다. 다시 회사에 취직하는 대신, 스스로 SaaS(Software as a Service) 제품을 개발하여 1인 비즈니스를 시작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 결정은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10일 안에 SaaS 개발하기” 챌린지의 시작

Fernando는 자신에게 매우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단 10일 안에 SaaS 제품을 개발하고 출시하는 것. 그는 이 과정을 “Building in Public”(공개적으로 구축하기) 방식으로 진행하며 유튜브와 트위터를 통해 매일의 진행 상황을 공유했습니다.

그의 목표는 단순했습니다 – 바로 제품을 출시하는 것. 완벽함을 추구하기보다는 기본적인 기능을 갖춘 최소 기능 제품(MVP)을 빠르게 시장에 내놓아 사용자 피드백을 받고자 했습니다.


AiCarousels.com 탄생 배경

제품 선택의 핵심 기준: 본인에게 필요하고, 잘 아는 도메인

Fernando는 10일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두 가지 핵심 기준으로 아이디어를 선택했습니다:

  • 본인에게 필요한 제품 – 자신이 직접 필요로 하는 제품을 만들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명확해지고, 필수 기능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 잘 아는 도메인 – UX 디자이너로서 1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그에게 디자인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었습니다.

2023년, 많은 솔로프리너(1인 기업가)들이 링크드인과 인스타그램에서 캐러셀 이미지 콘텐츠를 활용해 오디언스를 늘리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습니다. AI 붐이 일고 있던 시기였기에, 단순한 캐러셀 템플릿 생성기를 넘어 AI를 활용한 AiCarousels.com을 개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시장 분석: 니치 시장에서의 차별화 전략

시장에는 이미 Canva.com과 같은 디자인 SaaS가 캐러셀 템플릿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Fernando는 Canva가 너무 많은 기능을 제공하여 복잡하고 사용하기 불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AI와 연동된 캐러셀 생성기는 시장에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Canva 사용자 중 단 1~2가지 기능만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삼았습니다. Canva 전체 사용자의 0.1%만 자신의 제품을 사용하더라도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타깃 고객: 디자인 도움 없이 콘텐츠를 제작하는 1인 비즈니스 운영자

Fernando의 타깃 고객은 디자이너 없이 혼자 SNS 마케팅 콘텐츠를 제작하는 1인 개발자, 솔로프리너, 인디해커, 사이드허슬러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링크드인과 인스타그램에 활용할 캐러셀 이미지를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도구가 필요했습니다.

디자인에 서툰 사람들을 위해, 드래그 앤 드롭 방식이 아닌 폼(Form) 기반의 캐러셀 생성기를 만들어 입력창만으로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10일간의 개발 과정 살펴보기

Fernando는 10일 동안 매일 유튜브에 개발 과정을 공유했습니다. 그의 개발 여정을 일별로 살펴보겠습니다:

Day 1: 핵심 기능 MVP 설계

  • 폼 기반 인터페이스 구축 (캔버스 드래그 불필요)
  • 자동 폰트 사이즈 조정 기능 개발
  • PDF 다운로드 기능 구현 (LinkedIn용 캐러셀 업로드 포맷)

Day 2: UI 개선과 슬라이드 관리 기능

  • 디자인 개선 작업 시작
  • 슬라이드 삭제, 순서 변경, 추가 기능 구현
  • 이모지 전체 선택 및 소셜 미디어 배지 추가

Day 3: 사이드바와 추가 설정 옵션

  • 캐러셀 전체 설정을 위한 사이드바 패널 개발
  • 다양한 설정 옵션 추가 (포맷 설정, 슬라이드 옵션, 색상 팔레트 등)
  • 폰트 페어링 기능 구현

Day 4: 템플릿 관리와 인스타 스토리 모드

  • 템플릿 저장/불러오기 기능 개발
  • 인스타그램 스토리 모드 추가
  • 심리스 배경 디자인 기능 구현

Day 5: 슬라이드 타입과 커스터마이징

  • 다양한 슬라이드 타입 기능 추가 (텍스트/이미지/혼합)
  • 랜덤화 기능 개발
  • 폰트와 컬러 커스터마이징 확대

Day 6: AI 콘텐츠 생성기 통합

  • AI를 활용한 콘텐츠 자동 생성 기능 개발
  • 주제별 자동 콘텐츠 및 이모지 생성 기능 추가

Day 7: 수익 모델 설계

  • 무료/유료 버전 차별화 전략 수립
  • ‘Time Saver Pro Plan’ ($9.95/월) 설계

Day 8: 브랜딩과 랜딩 페이지

  • 로고 디자인 작업
  • 심플하고 효과적인 랜딩 페이지 개발

Day 9: Product Hunt 출시 준비

  • “Coming Soon” 페이지 제작 (23명 알림 등록)
  • 제품 스크린샷 9장 제작

Day 10: 성공적인 출시

  • Product Hunt 9위 달성
  • 154 업보트, 64 댓글, 7개의 5점 리뷰 획득
  • 출시 직후 유료 사용자 5명 확보

Fernando는 이 10일 챌린지를 통해 자연스럽게 최소 기능의 MVP를 만들 수 있었고, 사용자 피드백을 빠르게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만약 6개월간 제품을 개발했다면 제품에 너무 집착하게 되어 다음 아이디어로 넘어가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비개발자가 10일 만에 SaaS를 출시할 수 있었던 6가지 이유

Fernando가 개발 전문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단 10일 만에 SaaS를 개발하고 출시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1. 절박한 상황이 만든 강력한 동기

갑작스러운 해고라는 위기 상황이 빠른 실행의 강력한 동기가 되었습니다. 생존을 위해 반드시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절실함이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으로 이어졌습니다.

2. 복잡성을 최소화한 단순한 MVP 전략

제품의 기능과 구조를 최대한 단순화하고 핵심 가치에만 집중했습니다.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최소한의 기능만으로 빠르게 시장 반응을 확인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3. 노코드 도구의 전략적 활용

Outseta.com과 같은 노코드 SaaS 백엔드 도구를 활용해 기술적 부담을 크게 줄였습니다. 인증, 결제, 고객 지원 등 복잡한 백엔드 기능을 직접 개발하지 않음으로써 핵심 제품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4. 기본적인 코딩 역량과 경험의 활용

비록 전문 개발자는 아니었지만, AI 스타트업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며 쌓은 기본적인 코딩 지식과 개인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경험을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5. 공개적 구축(Build in Public) 방식의 효과

트위터와 유튜브를 통해 개발 과정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피드백을 즉시 반영하고 동기부여를 유지했습니다. 이는 Product Hunt 출시 시 빠른 주목을 받는 데 기여했습니다.

6. 시장 트렌드를 활용한 타이밍 전략

ChatGPT 등 생성형 AI가 각광받던 시점에, ‘최초의 AI 캐러셀 생성기’라는 타이틀로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SEO에 유리한 도메인(AiCarousels.com)과 무료 도구 배포 전략도 트래픽 확보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 AiCarousels.com의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 Free Tools

Fernando의 마케팅 전략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Free Tools(무료 도구)’ 전략입니다. 흥미롭게도 그의 트위터 팔로워는 3천여 명에 불과하고, 트위터 콘텐츠의 좋아요와 댓글도 1~2개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사실상 SNS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했음에도 상당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유기적 트래픽의 힘: 전체 트래픽의 50%

AiCarousels.com의 트래픽 분석 결과, SNS 채널을 통한 트래픽은 전체의 7.68%에 불과했으며, 절반 이상이 유기적(Organic) 트래픽이었습니다. 이는 Fernando가 Free Tools 전략을 통해 검색 엔진 최적화(SEO)에 성공했음을 보여줍니다.

28개의 무료 도구를 통한 트래픽 유입

Fernando는 현재까지 28개의 무료 도구를 개발하여 공개했습니다. 예를 들어, ‘LinkedIn Post Generator’는 구글 검색 첫 페이지 4번째에 위치했으며, ‘LinkedIn Quote Card Generator’는 구글 검색 첫 페이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인도 시장의 중요성

흥미롭게도 AiCarousels.com의 트래픽 국가 비중에서 인도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인도는 링크드인을 많이 사용하며, “LinkedIn Post Generator” 키워드 검색량의 43%가 인도에서 발생했습니다. 이는 링크드인 관련 서비스를 개발할 때 인도 시장을 고려해야 함을 시사합니다.

Free Tools 전략의 성공 요인

Fernando의 무료 도구 전략이 성공한 이유는 원제품(AiCarousels.com)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SNS 콘텐츠 관련 무료 도구들을 개발했기 때문입니다. 무료 도구를 통해 효용을 경험한 사용자들은 자연스럽게 다른 유료 도구들에도 관심을 갖게 되고, 결국 유료 구독으로 전환됩니다.

1인 개발자를 위한 실용적 교훈

Fernando Pessagno의 사례는 코딩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적절한 전략과 실행력을 갖추면 성공적인 SaaS 비즈니스를 구축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의 여정에서 배울 수 있는 핵심 교훈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시간 제약을 활용하라: 10일이라는 제한된 시간은 오히려 불필요한 기능을 제거하고 핵심에 집중하게 만들었습니다.
  • 사용자 피드백을 빠르게 얻어라: 완벽한 제품보다는 빠른 출시와 사용자 피드백 수집에 초점을 맞추세요.
  • 노코드 도구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라: 모든 것을 직접 개발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존 도구를 활용해 개발 시간을 단축하세요.
  • Free Tools 전략을 고려하라: 특히 SNS 마케팅에 자신이 없다면, 검색 엔진을 통한 유기적 트래픽을 확보할 수 있는 무료 도구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 본인에게 필요하고 잘 아는 분야에서 시작하라: 자신의 전문 지식과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Fernando는 “완벽함을 추구하는 대신, 단순함, 외부 도구 활용, 빠른 실행, 그리고 위기에서 비롯된 강한 동기를 바탕으로 10일 만에 SaaS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1인 개발자나 스타트업 창업자에게 큰 영감을 줄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아이디어가 있다면, 완벽한 준비보다는 빠른 실행과 검증을 통해 성공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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