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세계의 ‘더 크면 더 좋다’라는 상식이 뒤집히고 있습니다. MIT, ETH 취리히, 맥길대학교 등 세계적 연구기관들이 협력하여 개발한 ‘순차적 몬테카를로(Sequential Monte Carlo, SMC)’ 기법이 AI 모델 효율성의 판도를 바꾸고 있죠.
오늘은 이 혁신적인 기술이 어떻게 작은 모델이 거대 모델을 뛰어넘게 만드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언어 모델의 정밀 제어를 가능하게 하는 SMC 기술
대형 언어 모델(LLM)이 특정 제약조건을 준수하면서 텍스트를 생성하는 것은 많은 AI 응용 분야에서 핵심 과제입니다.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순차적 몬테카를로 알고리즘을 활용한 프레임워크를 개발했습니다.
기존 방식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제약 조건을 확률적 조건부 생성 문제로 정의하고, 효율적인 알고리즘을 통해 해결했다는 점입니다. 연구팀은 “제약 조건을 확률적 관점에서 정의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접근법은 코드 생성, 텍스트-SQL 변환, 목표 추론, 분자 합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 놀라운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도메인별 특성에 맞게 알고리즘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 이 프레임워크의 강점으로 꼽힙니다.
놀라운 성과: 8배 작은 모델이 거대 모델을 능가
가장 주목할 만한 발견은 SMC 프레임워크를 적용했을 때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오픈소스 언어 모델이 8배 이상 큰 모델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데이터 과학 코드 생성 태스크(DS-1000)에서 SMC를 적용한 라마 3.1 70B 모델은 코딩 태스크에 특화된 175B 파라미터 규모의 Codex-002 모델보다 더 좋은 성능을 보였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목표 추론, 분자 합성, 데이터 과학 세 영역에서 SMC를 적용한 Llama 3.1 8B 모델이 8배 더 큰 모델보다 우수한 성능을 달성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단순히 모델 크기를 키우는 것보다 효율적인 추론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것이 성능 향상에 더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연구팀의 설명에 따르면, “계산 자원을 재할당하는 방식으로, 더 유망한 부분 시퀀스에 집중할 수 있게 해 계산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고 합니다.
SMC의 3가지 핵심 기술이 성능 향상을 견인
연구팀이 개발한 SMC 프레임워크는 세 가지 핵심 알고리즘적 요소로 구성됩니다:
- 가중치 보정(weight correction): 지역적 제약 디코딩의 탐욕적 특성을 완화합니다.
- 비용 높은 잠재 함수(expensive potentials): 로짓 마스크에 포함시키기 어려운 풍부한 정보를 인코딩합니다.
- 적응형 리샘플링(adaptive resampling): 더 유망한 부분 시퀀스에 계산을 집중시킵니다.
이 세 가지 요소가 모두 작동할 때 가장 좋은 성능을 보였습니다. 비용 높은 잠재 함수가 목표 추론, 데이터 과학, 분자 합성 영역에서 가장 큰 성능 향상(약 20%에서 40%)을 가져왔습니다.
특히 연구팀이 사용한 확률적 관점의 타당성은 실험적으로도 확인되었습니다. KL 발산 추정을 통해 측정한 결과, 최고 성능을 보인 방법은 각 문제 인스턴스 내에서 글로벌 확률 분포에 더 가까운 출력을 생성했습니다.
4가지 도전적 영역에서 검증된 SMC 기술
연구팀은 네 가지 도전적인 영역에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 데이터 과학을 위한 파이썬 코드 생성(DS-1000): 기본 모델(0.213) 대비 SMC(0.407)가 약 1.9배 우수
- 텍스트-SQL 변환(Spider): 기본 모델(0.531)보다 SMC(0.620)가 약 1.2배 높은 성능
- 목표 추론(Planetarium): 기본 모델(0.063)과 비교해 SMC 기법(0.419)은 약 6.7배 높은 성능
- 분자 합성(GDB-17): 기본 언어 모델(0.132)과 비교했을 때 전체 SMC 기법(0.577)은 약 4.4배 높은 성능
가장 눈에 띄는 개선은 분자 합성 영역에서 나타났습니다. 문법 제약과 단순 잠재 함수(0.392)보다도 SMC 기법이 약 1.5배 높은 성능을 보였습니다. 또한 분자 합성 영역에서 SMC 기법은 다양성, 약물 유사성, 분자량 등 부가적인 품질 지표에서도 개선을 보였습니다.
계산 오버헤드 미미한 SMC 기술의 실용성
SMC 프레임워크가 가져오는 성능 향상에는 물론 계산 비용이 따릅니다. 그러나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이 오버헤드는 대부분의 응용 분야에서 수용 가능한 수준입니다.
SMC의 계산 오버헤드는 주로 두 가지 요소에서 발생합니다: 리샘플링과 비용 높은 잠재 함수의 계산입니다. 리샘플링의 비용은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미미하며, 비용 높은 잠재 함수의 계산은 도메인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토큰당 평균 30ms를 넘지 않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목표 추론 영역에서는 토큰당 11ms, 분자 합성에서는 0.3ms, 데이터 과학에서는 7ms, 텍스트-SQL에서는 31ms의 추가 계산 시간이 소요됩니다. 더욱이 비용 높은 잠재 함수는 모든 토큰마다 계산할 필요 없이 의미론적으로 중요한 지점(SQL 절의 끝이나 파이썬 문장의 끝 등)에서만 실행되는 경우가 많아 평균 비용이 크게 줄어듭니다.
SMC 기술의 활용과 영향
Q: 순차적 몬테카를로(SMC) 방식이 기존 언어 모델 제어 방식과 어떻게 다른가요?
기존 방식은 주로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토큰별 로짓 편향이나 마스킹을 사용하는 ‘지역적 제약 디코딩’은 모든 어휘에 대해 자주 평가해야 하며 분포를 왜곡할 수 있습니다.
둘째, 완전한 시퀀스를 생성한 후 재순위화하는 방식은 생성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점진적 정보를 활용하지 못합니다.
SMC는 이 두 방식의 장점을 결합하여 생성 과정에서 점진적으로 정보를 활용하고 계산 자원을 더 유망한 후보로 재할당함으로써 더 정확한 결과를 얻습니다.
Q: 작은 모델이 더 큰 모델보다 좋은 성능을 보인다는 것이 실제로 가능한가요?
이 연구에서는 SMC 프레임워크를 적용했을 때 3개 도메인(데이터 과학, 분자 합성, 목표 추론)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모델(Llama 3.1 8B)이 8배 이상 큰 모델보다 더 좋은 성능을 보였습니다. 데이터 과학 코드 생성에서는 SMC를 적용한 라마 3.1 70B가 175B 파라미터의 Codex-002보다 우수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모델 크기를 늘리는 것보다 효율적인 추론 알고리즘이 더 중요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특히 도메인 특화된 제약 조건과 알고리즘을 함께 사용할 때 이러한 효과가 두드러집니다.
Q: 이 기술이 일반 사용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나요?
이 기술은 코드 생성, 데이터베이스 쿼리 작성, 분자 설계와 같은 특수 도메인에서 AI 도구의 정확성과 성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목표 추론에서 6.7배, 분자 합성에서 4.4배, 데이터 과학에서 1.9배의 성능 향상을 보인 만큼, 보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계산 효율성이 높아 더 적은 자원으로 고품질 결과를 얻을 수 있어, 더 작고 효율적인 AI 모델의 개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더 저렴하고 접근성 높은 AI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론: AI 효율성의 새로운 지평
순차적 몬테카를로 기법은 AI 모델의 크기와 성능 간의 관계에 대한 기존 관념을 뒤집는 혁신적인 접근법입니다. 이 연구는 단순히 모델의 크기를 키우는 방식이 아닌, 스마트한 알고리즘적 접근을 통해 AI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리소스가 제한된 환경에서도 고품질의 AI 출력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은 AI 기술의 민주화와 지속 가능한 발전에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앞으로 SMC와 같은 효율적인 알고리즘의 발전이 AI 기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참고 자료: arxiv.org, “Syntactic and Semantic Control of Large Language Models via Sequential Monte Car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