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는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수많은 역설과 교훈이 있습니다. 투자 전문가이자 뛰어난 작가인 모건 하우절은 역사적 사례와 일화를 통해 인간 본성과 사회 변화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그의 짧은 이야기들은 단순한 일화를 넘어 우리의 의사결정, 인센티브, 변화에 대한 저항, 그리고 예상치 못한 결과에 대한 심오한 진실을 담고 있습니다. 오늘은 하우절이 공유한 몇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인생과 사회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살펴보겠습니다.

변화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항상 느리게 찾아온다
1955년, 미국에서는 3만 7천 명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는 오늘날 주행 거리 대비 사망률의 6배에 달하는 충격적인 수치였습니다. 같은 해, 포드는 혁신적인 조치를 취했습니다. 모든 차량 모델에 안전벨트를 선택 옵션으로 제공한 것입니다. 당시 27달러(현재 가치로 약 190달러)의 추가 비용이 드는 이 업그레이드는 교통사고 사망률을 최대 70%까지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차량 구매자의 단 2%만이 이 안전 옵션을 선택했습니다. 나머지 98%는 익숙한 방식, 즉 안전벨트 없이 운전하는 것을 고수했습니다. 변화는 결국 일어났지만, 그 과정은 놀라울 정도로 더뎠습니다. 1980년대 초반에도 안전벨트 착용률은 15% 미만이었으며, 안전벨트가 처음 도입된 지 거의 반세기가 지난 2000년대 초반에야 80%를 넘어섰습니다.
이 사례는 사회적 규범이 변화의 속도를 얼마나 강력하게 저해하는지 보여줍니다. 인간의 가장 강력한 성향 중 하나는 익숙한 방식을 고수하려는 경향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잘못된 일을 하고 있다는 지적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변화를 꺼립니다. 변화는 일어나지만,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느리게 진행됩니다.
경쟁자도 여러분만큼 혁신할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덩케르크 철수 작전은 역사적인 기적으로 평가받습니다. 나치의 공격에 포위된 33만 명이 넘는 연합군 병사들이 수백 척의 민간 선박을 통해 프랑스 해변에서 영국으로 성공적으로 대피했습니다.
작전이 완료되자 런던은 환호로 들끓었고, 윈스턴 처칠 역시 군대가 괴멸될 것이라는 두려움에서 벗어나 크게 안도했습니다. 그러나 영국 본토군 사령관인 에드먼드 아이언사이드는 중요한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연합군이 30만 명의 병력을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빠르게 수송할 수 있다면, 독일군도 같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칠이 독일이 해협을 건너 침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었지만, 역설적으로 그의 군대가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버린 것입니다.
이 역설적 상황은 비즈니스와 경쟁의 세계에도 적용됩니다. 여러분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혁신과 실행력은 경쟁자들도 갖출 수 있습니다. 새로운 역량이나 전략을 개발할 때마다, 상대방도 여러분만큼 강한 의지와 열망으로 승리를 추구한다는 사실을 겸손하게 인정해야 합니다. 성공에 안주하는 순간, 경쟁자들은 여러분의 혁신을 따라잡거나 심지어 뛰어넘을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인센티브의 놀라운 힘
인센티브는 인간 행동을 좌우하는 가장 강력한 요인 중 하나입니다. 유명 래퍼 비기 스몰스(BIG)의 이야기는 이를 잘 보여줍니다. 그는 4학년이라는 어린 나이에 마약(크랙)을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습니다.
비기는 학창 시절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생님들은 항상 ‘네 재능을 가지고 미래에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봐’라고 하셨어요.
그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상업 미술가가 될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마약 판매를 접한 후 그의 관점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이제 생각해 보니, 상업 미술?! 하하. 여기서 20분 만에 진짜 돈을 벌 수 있겠구나.
이 사례는 적절한 인센티브가 주어지면 사람들이 어떤 행동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충분한 보상이 있을 때 자신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센티브의 힘을 이해하면 인간 행동의 동기를 더 깊이 파악할 수 있으며,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효과적인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비합리적 상황은 합리적인 시간표를 따르지 않는다
2005년,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 출마를 고려하던 시절, 그의 친구이자 성공적인 투자자인 조지 헤이우드는 중요한 경고를 했습니다. 주택 시장이 곧 붕괴될 것이며, 이것이 전체 경제를 위기로 몰아갈 것이라는 예측이었습니다.
조지는 모기지 담보 증권의 작동 방식, 잘못된 평가, 쌓여가는 위험성, 그리고 불가피한 붕괴에 대해 오바마에게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이론이 아니었습니다. 조지는 자신의 확신에 기반하여 모기지 시장에 숏 포지션(가격 하락에 베팅)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집값은 이후 2년 동안 계속 상승했습니다. 2007년, 시장에 균열이 드러나기 시작했을 때 오바마는 조지의 예측이 맞았다고 생각하고 연락을 취했습니다. 하지만 조지의 대답은 의외였습니다.
저는 큰 손실을 본 후 숏 포지션을 포기해야 했어요. 그만큼의 현금이 없어서 베팅을 계속할 수 없게 됐죠.
그는 이어서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습니다.
분명히 저는 사람들이 허세를 유지하려는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과소평가했나 봐요.
이 사례는 지속 불가능한 상황이라도 예상보다 훨씬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시장의 비합리성은 합리적인 시간표를 따르지 않습니다. 아무리 논리적으로 맞는 전망이라도,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심각한 손실을 입을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과 전략가들은 자신의 분석이 옳다고 확신하더라도 시장이 비합리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기간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마라
1348년, 흑사병이 영국을 강타했을 때,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자신들의 행운을 비웃으며 약화된 영국을 공격할 절호의 기회로 여겼습니다. 수천 명의 스코틀랜드 병사들이 전투를 준비하며 한곳에 모였지만, 이는 팬데믹 상황에서 최악의 선택이었습니다.
역사학자 바바라 투흐먼의 기록에 따르면,
그들이 움직이기도 전에, 잔인한 운명이 그들에게도 덮쳤고, 일부는 죽음에, 나머지는 공포에 흩어졌습니다.
스코틀랜드 군대는 자신들이 피하려 했던 바로 그 재앙의 희생자가 되었습니다.
이 역사적 사례는 우리가 위험을 다른 사람들에게만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강한 편향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은 불운을 겪거나,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거나, 탐욕과 두려움에 흔들리지만, 자신은 예외라고 믿기 쉽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잘못된 자신감은 결국 현실의 충격을 더욱 가중시킬 뿐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특정 위험에 더 민감할 수 있지만, 누구도 겸손의 교훈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자신은 예외라는 생각은 위험 관리에 있어 가장 큰 맹점이 될 수 있습니다.
모든 목표에는 간과하기 쉬운 단점이 있다
닥터 댄 굿맨은 백내장으로 인해 어린 시절부터 실명했던 중년 여성에게 수술을 시행했습니다. 백내장을 제거한 후, 그녀는 거의 완벽한 시력을 회복했습니다. 의학적으로는 기적 같은 성공이었습니다.
그러나 몇 주 후 재검사를 위해 병원에 왔을 때, 그녀의 반응은 매우 놀라웠습니다. 그녀는 맹인으로서 행복하고 만족스러웠는데, 갑자기 시력을 갖게 되자 불안과 우울에 빠졌습니다. 평생 복지 혜택을 받으며 익숙한 작은 삶을 살아온 그녀에게, 갑작스러운 변화는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이었습니다.
정부는 더 이상 장애 혜택을 주지 않았고, 일자리를 구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건 너무 버거워요”라는 그녀의 고백은 우리가 추구하던 목표가 달성됐을 때 예상치 못한 부담이 따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꿈꾸는 모든 목표에는 간과하기 쉬운 단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특정한 변화나 성취를 열망할 때, 우리는 종종 그것이 가져올 긍정적인 측면만 주목하고 잠재적인 어려움은 간과합니다.
진정한 지혜는 모든 변화가 장단점을 동시에 가져온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양면성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우리도 역사의 오류를 범하고 있을 수 있다
역사학자 존 미참은 과거의 노예제도, 원주민 강제 이주, 여성 권리 제한 등을 비판할 때, 현재 우리가 저지르고 있는 불의가 후세에 엄격한 판단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킵니다.
- 몇 세대 전 의사들이 권장했던 담배처럼, 오늘날 우리가 당연시하는 어떤 관행이 미래에는 해로운 것으로 판명날까요?
- 200년 전에는 공룡의 존재조차 몰랐던 것처럼, 현재 우리가 무심코 간과하고 있는 진실은 무엇일까요?
- 지금의 어떤 회사가 미래에는 명백한 사기로 드러나는 엔론과 같은 존재일까요?
-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믿는 어떤 관념이 100년 후에는 웃기거나 수치스러울까요?
역사의 대부분은 사람들이 얼마나 틀리고, 얼마나 맹목적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잘못된 믿음을 가질 수 있으며, 현재의 우리도 그러한 오류에서 자유롭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현재의 확신에 대해 건강한 의구심을 갖고, 다양한 관점을 고려하며, 지속적으로 자신의 믿음을 검증하는 지적 겸손함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기대와 현실의 격차: 달 위를 걷는 경험조차 실망스러울 수 있다
아폴로 11호는 인류가 최초로 달에 착륙한 역사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인생에서 가장 흥분되고 놀라운 순간일 것이라고 예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달 궤도를 돌던 중 마이클 콜린스는 동료 우주비행사들에게 “어떻게 이렇게 빨리 적응하는지 놀랍군요. 저기서 달이 지나가는 걸 보는 게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아요”라고 말했습니다.
몇 달 후, 아폴로 12호를 타고 달 표면을 직접 걸은 앨 빈은 “이건 마치 노래 가사 같네요: ‘그게 다인가?'”라는 감상을 피트 콘래드에게 털어놓았습니다. 콘래드도 달 걷기가 장관이기는 했지만 특별한 순간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고 인정했습니다.
이 고백은 인간 심리의 중요한 측면을 보여줍니다. 대부분의 정신적 즐거움은 실제 경험보다는 기대감에서 옵니다.
실제 경험은 종종 예상만큼 감흥을 주지 못하며, 인간의 마음은 금세 다음 목표나 기대로 넘어갑니다. 이것이 도파민이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인류 최고의 성취 중 하나인 달 착륙조차 우주비행사들에게 예상했던 만큼의 감동을 주지 못했다면, 우리가 일상에서 추구하는 목표와 성취에 대해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요?
행복과 만족은 외부 성취보다는 현재 순간을 감사히 여기고 내면의 평화를 찾는 능력에서 비롯될 수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독특한 사고방식은 부분적으로 선택할 수 없다
노벨상 수상자이자 역사상 가장 뛰어난 수학자 중 한 명인 존 내쉬는 조현병을 앓으며 평생 동안 외계인들이 자신에게 암호화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버드 교수 조지 매키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증명을 중시하는 수학자가 어떻게 외계인들이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믿을 수 있나요?”라고 물었을 때, 내쉬는 의미심장한 대답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초자연적 존재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들은 제 수학적 아이디어와 똑같은 방식으로 내게 다가왔기 때문에, 저는 그것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였어요.
이 사례는 재능 있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세상을 독특한 방식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우리가 좋아하는 영역에서만 그러한 독특함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 영역에서도 독특한 관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타고난 창의성과 특별한 사고방식은 선택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며, 하나의 전체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을 이해하고 함께 일할 때 중요한 교훈입니다. 그들의 독창성과 재능은 때로는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발현될 수 있으며, 그 전체적인 특성을 인정하고 존중할 때 진정한 창의적 협력이 가능해집니다.
결론: 역설과 인간 본성을 이해하기
모건 하우절의 짧은 이야기들은 인생의 역설과 인간 본성의 복잡함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변화는 예상보다 느리게 찾아오며, 우리가 꿈꾸는 목표는 달성했을 때 예상과 다를 수 있습니다. 위험은 다른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며, 비합리적 상황은 합리적인 타임라인을 따르지 않습니다.
이러한 통찰은 우리가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리고, 내면의 편향을 인식하며, 예상치 못한 결과에 대비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하우절의 이야기는 지적 겸손함, 인간 행동의 복잡성에 대한 이해, 그리고 자신의 믿음을 지속적으로 검증하는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중요한 의사결정을 앞두고 있거나, 사회적 변화에 대해 고민하거나, 인간 행동의 패턴을 이해하고자 할 때, 이러한 이야기들이 제공하는 지혜를 떠올려보세요. 때로는 가장 짧은 이야기가 가장 깊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참고 자료: Morgan Housel, “A Few Short Stor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