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투자자이자 워렌 버핏의 파트너로 알려진 찰리 멍거는 단순히 부를 쌓는 것을 넘어 더 합리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의 지혜는 투자 영역을 넘어 우리 삶의 모든 결정에 적용할 수 있는 가치를 담고 있죠.
오늘은 찰리 멍거가 평생 발전시켜온 ‘합리성의 네 기둥’에 대해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 보편적 지혜: 기본 원칙에서 실제 결과로
“여기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되는 멍거의 첫 번째 원칙은 현상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존의 관습과 통념을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멍거는 달랐습니다. 그는 물리학의 사고방식을 빌려와 복잡한 문제를 근본까지 파헤치고, 기본 사실을 검토한 후, 그곳에서부터 논리적인 결론을 구축했습니다.
예를 들어, 1997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멍거는 스테이트 팜 보험의 성공 사례를 분석하며 “여기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는 단순히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성공 이면에 숨겨진 원리와 패턴을 발견하고자 했습니다. 이처럼 그는 현실 세계의 경험으로부터 직접 지혜를 채굴했고, 특히 전기(傳記) 독서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성공과 실패로부터 간접적으로 학습하는 것을 즐겼습니다.
멍거의 이러한 접근법은 남들이 놓치는 패턴을 발견하게 해주었고, 단순히 대중을 따르지 않는 독립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2. 정신 모델: 문제 해결을 위한 스위스 군용 칼
“Poor Charlie’s Almanack(가난한 찰리의 연감)”에서 멍거가 강조한 두 번째 원칙은 다양한 학문 분야의 큰 아이디어를 정신 모델의 격자 구조로 엮는 것입니다.
너무 많은 전문가들이 자신의 분야 경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복잡한 삶의 문제들을 일차원적으로 바라봅니다. 그러나 실제 세계는 매우 복잡하고, 우리가 학문 분야별로 지식을 배우더라도 적용할 때는 이 지식을 함께 엮어야 합니다.
멍거가 세상을 떠나기 불과 2주 전 CNBC 인터뷰에서는 하버드 법대 교수였던 론 풀러를 격찬했습니다. 풀러는 학문 분야의 경계를 허물고 경제학을 법학 과정에 통합했는데, 멍거는 “그는 정말로 전체를 보았습니다. 저는 론 풀러에게 경외감을 느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실제 생활에서 직면하는 문제들이 “수학” 문제나 “역사” 문제로 명확히 구분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문제는 복잡하며 여러 학문 분야의 아이디어를 동시에 요구합니다.
망치만 들고 있는 사람은 모든 문제를 못으로 보지만, 멍거는 전체 도구 상자를 갖추고 상황에 맞게 적절한 도구를 선택할 줄 알았습니다.
3. 체계적 비합리성 피하기
멍거의 세 번째 원칙은 인간의 비합리적 경향을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뇌는 진화 과정에서 생존에 유리했던 인지적 지름길과 반사 작용을 발달시켰지만, 이러한 특성들은 현대 생활에서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멍거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더 합리적일 수 있을까?”라고 묻는 대신 반전 사고법을 활용했습니다:
사람들이 왜 바보 같은 행동을 할까? 그리고 내가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
이러한 접근법은 그의 유명한 연설 ‘인간 오판의 심리학’으로 절정에 달했습니다. 리 루는 이 연설을 멍거의 “세상에 대한 원래의 기여”라고 평가했습니다. 여기서 멍거는 잘못 정렬된 인센티브, 질투와 시기, 과도한 자기 존중, 스트레스 등 인간이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다양한 패턴을 분석했습니다.
예를 들어, 그는 페덱스와 제록스의 실제 사례를 통해 잘못 정렬된 인센티브가 어떻게 기업의 의사결정을 왜곡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처럼 멍거는 유전자에 새겨진 이러한 사고 패턴을 체계적으로 감지하고, 체크리스트 방식으로 검토함으로써 진정으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4. 상식의 희소성
마지막 원칙은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희소한 자질인 ‘상식’입니다.
찰리 멍거는 종종 상식이 실제로는 꽤 드물다는 농담을 했으며, 리 루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상식은 실제로 가장 희소한 인식”이라고 말했습니다.
멍거의 합리성에 대한 가장 중요한 견해는 ‘효과적인 것을 복사하고, 효과가 없는 것은 피하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단순한 원칙이 실제로 적용되는 사례로 리 루는 덩샤오핑의 개혁 사례를 들었습니다.
중국 경제가 침체에 빠졌을 때, 덩샤오핑은 평생 믿어왔던 계획 경제의 교본을 버리고 시장의 치유력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는 “돌을 느끼며 강을 건너는” 방법을 취했고, 이는 “고양이가 검은색이든 흰색이든 상관없다. 쥐를 잡기만 하면 된다”는 실용주의적 접근으로 요약됩니다.
대중의 의견이나 명백한 이데올로기에 반기를 드는 것은 쉽지 않지만, 실제로 효과가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에 대해 리 루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간단하게 들리지만, 인생에는 사람들이 상식을 위반하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 매번 그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사람들은 큰 대가를 치릅니다.
멍거의 합리성이 우리 삶에 주는 교훈
찰리 멍거의 합리성 4원칙은 투자나 비즈니스 영역을 넘어 우리 모두의 일상 결정에 적용할 수 있는 귀중한 지혜입니다. 기본 원칙에서부터 실제 결과로 사고하고, 다양한 학문 분야의 지식을 통합하며, 인간의 비합리적 경향을 피하고, 희소한 상식을 발휘하는 능력은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여러분은 어떤 결정에서 멍거의 합리성 원칙을 적용해볼 수 있을까요?
복잡한 문제를 기본 원칙으로 분해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며, 자신의 인지적 편향을 인식하고, 상식적 판단을 내리는 연습을 통해 더 나은 의사결정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자료: Kingswell, “The Four Pillars of Rationality (According to Charlie Mun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