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창업가가 33번의 거절 끝에 만든 연매출 582억 스타트업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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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창업 생태계에서는 종종 20대나 30대 초반의 젊은 창업가들이 주목받는 경향이 있죠. 그러나 오늘 여러분과 공유할 이야기는 48세라는 나이에 안정적인 직장을 과감히 떠나 창업의 험난한 길로 뛰어든 피터 톰슨(Peter Thompson)의 놀라운 성공 스토리입니다.

루시드링크(LucidLink)라는 기업용 협업 플랫폼을 통해 연매출 582억 원을 달성한 그의 여정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8년 직장 생활을 뒤로하고 뛰어든 창업의 세계

피터 톰슨은 원래 미국에서 예비 의사 프로그램을 밟던 중 우연히 일본에서 공부할 기회를 얻게 되면서 진로를 바꾸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대학 졸업 후 그는 스토리지 기업인 ‘데이터코어(DataCore)’의 일본 지사에 합류하여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톰슨은 처음에는 스토리지 분야에 전문성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 파트너들과의 꾸준한 만남과 신뢰 구축을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스토리지 전문가로 성장했습니다. 그렇게 데이터코어에서 18년 동안 일하며 업계 전문성을 쌓았지만, 일상적인 업무 반복으로 도전과 성장의 부재를 느끼게 됩니다.

도전하지 않다보니 성장도 하지 않는 것 같아서 답답해졌습니다. 그래서 이제 무엇이든 다른 일을 해야겠다 싶었는데 방법을 모르겠더군요.

이때 한 친구의 추천으로 스탠포드의 슬론 펠로우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됩니다. 다행히 합격한 톰슨은 1년 동안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자신의 불편한 상황을 이겨내며 창업의 길을 준비하기로 결심합니다. 당시 그의 나이는 48세로, 슬론 펠로우 프로그램 참가자 중 가장 고령이었습니다.

혁신적인 기술과 33번의 투자 거절

슬론 펠로우 프로그램에서 미래를 고민하던 톰슨에게 전환점이 찾아왔습니다. 데이터코어에서 함께 일했던 조지 도체브(George Dochev)가 연락해 자신이 개발한 혁신적인 스토리지 솔루션을 선보인 것입니다. 톰슨은 18년간의 스토리지 업계 경험을 통해 이 기술이 획기적임을 즉시 알아봤고, 조지와 함께 루시드링크를 창업하게 됩니다.

루시드링크는 기존 스토리지 솔루션과 완전히 다른 접근 방식을 택했습니다. 기존에는 대용량 데이터에 접근하기 위해 두 가지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 데이터가 저장된 곳으로 컴퓨팅 환경과 앱을 이동시키는 방법
  • 데이터와 파일을 컴퓨팅이 실행되는 곳으로 이동시키는 방법

그러나 루시드링크는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마치 로컬에 있는 것처럼 고성능 드라이브로 전환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 기술은 파일이 앱 바로 옆에 있어야 한다는 기존의 근본적인 의존성을 깨뜨렸고, 고객들이 더 쉽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혁신적인 기술에도 불구하고, 투자 유치는 쉽지 않았습니다. VC들은 이 기술이 시장성이 없다며 계속해서 투자를 거절했습니다.

VC들은 아주 똑똑한 분들이고 수많은 아이디어를 접했으며 비즈니스 성장을 관찰해 왔어요. 그런 그들이 안 될 거라고 하면 그 의견에 정말 압도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톰슨과 도체브는 자신들의 기술과 비전을 믿었고, 무려 33번의 거절 끝에 마침내 베이스라인 벤처스(Baseline Ventures)의 창업자 스티브 앤더슨(Steve Anderson)으로부터 투자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2년에 걸쳐 제품을 개발하고 2019년에 공식 출시했습니다.

팬데믹이라는 위기 속에서 찾아온 기회

제품 출시 후 톰슨과 팀은 PMF(Product Market Fit, 제품-시장 적합성)를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자금이 부족해지면서 추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 됐습니다. 그러나 첫 투자 피치 미팅을 앞두고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었고, 예정된 모든 미팅이 취소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투자 시장은 메말랐고, 저희에게는 시간도 없었어요. 이때 처음으로 창업한 것을 후회했습니다. 불길한 생각들 때문에 밤에 잠을 설치며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라고 좌절했어요.

이 위기 상황에서 대부분의 멘토들은 핵심 멤버만 남기고 다른 직원들을 해고하라고 조언했습니다. 하지만 톰슨과 도체브는 회사의 핵심 가치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대신 직원들에게 상황을 솔직히 설명하고 급여 삭감을 통해 25명의 전체 구성원을 모두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위기의 순간에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A&E 네트워크에서 팬데믹으로 인해 80명의 엔지니어가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고, 대용량 파일로 원활한 협업을 할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연락이 온 것입니다. 루시드링크는 이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했고, ARR 10만 달러(약 1억 5천만 원)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어서 바이아콤(Viacom), CBS, 바이스 뉴스(Vice News) 등도 비슷한 문제로 루시드링크에 접근했고, 회사는 미디어 협업 플랫폼으로 포지셔닝을 확립하며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루시드링크는 첫해 100만 달러(약 14억 5천만 원)의 매출을 올린 후, 500만 달러, 1500만 달러, 3000만 달러로 급성장했습니다.

50대 창업가가 알려주는 도전과 성장의 비결

현재 루시드링크는 워너브러더스, 스포티파이, 파라마운트, 어도비 등의 클라이언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10만 명 이상의 활성 사용자를 확보했습니다. 연간 반복 매출(ARR)은 4천만 달러(약 582억 원) 이상을 달성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7500만 달러(약 1089억 원)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톰슨은 58세에 루시드링크를 상장사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자신의 경험을 통해 다른 창업가들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전합니다:

  • 자신을 믿으라: “여러분은 이미 확신을 가지고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그 제품의 니즈가 보이고, 시장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럴 근거가 충분히 있어요.”
  • 도전을 습관으로 만들어라: “사람들은 도전에 따른 ‘성장’에 대해 멋지다고 말하지만, 그 뒤의 고통은 극심해요. 성장의 결과는 달지만 과정은 정말 쓰죠.”
  • 옳은 선택을 하라: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서 쉬운 것이 아닌 옳은 것을 택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작은 성장 경험을 반복할수록 이것이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톰슨의 이야기는 나이에 상관없이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영감을 줍니다. 그의 사례는 편안한 영역(comfort zone)을 벗어나 자신에게 도전하는 것이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든 가능하며, 그 과정이 비록 고통스럽더라도 결국에는 값진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한 비즈니스 리더십

피터 톰슨과 루시드링크의 성공 스토리는 기술적 혁신, 끈기 있는 도전 정신, 그리고 위기 속에서 기회를 발견하는 통찰력의 결합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특히 팬데믹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 오히려 제품-시장 적합성(PMF)을 찾아내고 급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점은 많은 스타트업과 기업가들에게 중요한 교훈을 제공합니다.

여러분도 자신의 영역에서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옳은 방향으로 한 걸음씩 나아간다면 나이나 경험에 상관없이 새로운 성공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바로 여러분만의 도전을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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