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투자라는 여정을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질문은 간단합니다. “어떤 기업에 투자해야 할까?” 투자의 본질은 결국 좋은 기업을 발견하고, 그 성장의 여정에 함께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강방천의 관점>에서 제시하는 ‘투자할 가치가 있는 기업’의 11가지 특성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단순한 재무제표를 넘어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발견하는 통찰력을 기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투자의 본질을 이해하기
투자란 “좋은 기업에 돈을 빌려주어 그 기업이 성장하고 그 과실을 나누는 행위”입니다. 투자자로서 우리는 매수(돈을 빌려주는 행위), 보유(기업이 성장하는 시간), 매도(과실을 나누는 순간)의 사이클을 반복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의 핵심은 바로 ‘좋은 기업’을 찾아내는 안목입니다.
투자 가치가 높은 기업의 11가지 특성
1. 고객이 떠날 수 없는 기업
우리의 일상생활을 지배하는 기업, 그 제품이나 서비스가 없으면 삶이 불편해지는 기업들은 투자 가치가 높습니다. 이런 기업들은 고객 충성도가 높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 삶을 지배하는 기업. 이곳에서 만든 제품과 서비스가 없으면 삶이 불편한 기업. 한 마디로 떠날 수 없는 기업. 애플은 이러한 특성을 가진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많은 사용자들이 애플의 생태계에 한번 들어가면 높은 전환 비용 때문에 쉽게 이탈하지 못합니다. 아이폰, 맥북, 애플워치 등이 만들어내는 끊김 없는 사용자 경험은 고객들을 강력하게 묶어두는 힘을 발휘합니다.
2. 고객이 늘수록 고객이 좋아하는 기업
고객이 늘수록 고객이 좋아하고, 게다가 느는 속도가 기하급수적이라면, 그런 기업은 반드시 주목해야 합니다. 이러한 네트워크 효과를 가진 기업들은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서비스의 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유튜브입니다. 유저들이 많아질수록 콘텐츠 양은 증가하고 시청자들을 계속 불러 모으고, 양뿐만 아니라 질도 좋아집니다. 재미없거나 시시하면 쳐다보지도 않기 때문이죠.
유튜브는 플랫폼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더 많은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참여하게 되고, 이는 다시 더 많은 시청자를 유입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합니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인스타그램, 틱톡 등도 이러한 특성을 가진 기업들로, 사용자 기반이 확장될수록 서비스의 가치가 증가합니다.
3. 내 삶을 지탱하고 깨우는 기업
내 삶을 지탱한다는 건, 내 주변에서 자주 목격되거나 없으면 불편하다는 의미입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빈번하게 접하게 되는 기업들, 그리고 그 서비스가 없으면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기업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쿠팡은 이러한 특성을 가진 대표적인 기업으로, 빠른 배송과 편리한 서비스로 많은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을 변화시켰습니다. 본업이 단단하게 안정화될 수록 이익도 계속 좋아질 것으로 봅니다.
이러한 기업들은 고객의 일상에 깊숙이 침투함으로써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4. 불황을 즐기는 일등기업
일등기업은 극심한 불황에도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기업입니다. 끝까지 살아남는다면 사라진 기업들의 몫까지 다 차지할 수 있습니다.
경기 침체기에도 강한 생존력을 보이는 기업들은 장기적인 투자 가치가 높습니다. 극심한 불황일 때 끝까지 견딜 수 있는 힘은 강한 원가경쟁력이고, 거꾸로 얘기하면 가격경쟁력입니다.
아마존은 이런 특성을 가진 대표적인 기업으로, 2008년 금융 위기 동안에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갔습니다. 아마존은 강력한 원가 경쟁력과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경기 침체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했으며, 오히려 이 시기에 더 공격적인 투자와 확장으로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일 수 있었습니다.
5. 누적적 수요를 쌓아가는 기업
늘어나는 수요와 반복적인 수요, 그리고 쌓여가는 수요가 좋습니다. 누적적 수요가 쌓이는 비즈니스 모델은 이익의 지속성을 담보하는 중요한 원천이고 불황이 와도 버틸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입니다.
현대모비스와 같은 기업은 이러한 특성을 잘 보여줍니다. 자동차 부품 산업의 특성상 초기 설계에 선택된 부품은 자동차의 전체 생명주기 동안 지속적으로 사용되며, 이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수요를 창출합니다.
특히 애프터마켓(A/S)에서의 부품 교체 수요는 누적되는 자동차 보급 대수에 비례하여 증가하므로, 기존 고객층이 확대될수록 수익의 안정성이 높아집니다.
6. 소비의 끝단을 장악하고 있는 기업
부자가 되면 남들이 갖기 어려운 최고의 것을 갖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남들이 할 수 없는 아주 특별한 경험도 원합니다. 고급 소비재 시장을 장악한 기업들은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특성을 가집니다.
불황은 부자들을 없애는 게 아니라 부자들의 구성원만 바뀌게 합니다. 대표적으로 루이비통백, 샤넬백, 에르메스백 같은 고가제품이 그렇습니다.
이러한 명품 브랜드들은 강력한 브랜드 가치와 제한된 공급을 통해 프리미엄 가격을 유지하고, 경기 침체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에르메스의 버킨백과 같은 제품은 제한된 생산량과 높은 수요로 인해 장기적인 가치 상승을 보이며, 이는 투자 관점에서도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7. 시간의 가치를 쌓는 기업
시간이 갈수록 진입장벽이 높아지며 경쟁력이 올라가는 기업입니다. 시간을 친구로 삼는 기업, 이런 기업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경쟁 우위가 강화되는 특성을 가집니다.
서비스업은 시간이 갈수록 브랜드 가치가 쌓여 진입장벽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장인정신이 깃든 역사로 시간을 쌓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에르메스, 페라리, 마오타이 같은 기업들이죠. 그리고 테슬라와 같이 수많은 데이터로 시간의 가치를 쌓는 기업들도 해당합니다.
에르메스는 160년이 넘는 역사와 장인정신을 통해 독보적인 브랜드 가치를 구축했습니다. 현대적 관점에서는 테슬라와 같은 기업이 수집한 방대한 자율주행 데이터가 시간이 지날수록 경쟁 우위를 강화하는 좋은 예입니다.
이러한 데이터는 다른 경쟁사들이 단기간에 복제하기 어려운 자산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가 증가합니다.
8. 소유의 소비에서 경험의 소비로의 이동을 만드는 기업
어느 정도 소유 욕구가 채워지면 그 빈 공간을 더 많은 경험으로 채우고 싶은 욕구가 생깁니다. 즉 끝단의 경험소비를 탐하는 인구는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대 소비 트렌드는 물질적 소유에서 경험 소비로 점차 이동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크루즈 회사인 카니발 코퍼레이션 등이 있습니다.
카니발 코퍼레이션은 크루즈 여행이라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이러한 트렌드를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에어비앤비, 익스피디아와 같은 기업들도 소유가 아닌 경험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소비 패턴이 물질적 소유보다 경험과 추억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함에 따라, 이러한 경험 기반 비즈니스의 성장 잠재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9. 늘어나는 인구를 고객으로 하는 기업
늘어날 인구로 노인인구와 모바일인구 처럼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에 주목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산업이 헬스케어와 여행, 그리고 카카오입니다.
인구 통계학적 변화는 장기적인 투자 전략에 중요한 고려 요소입니다. 고령화 사회가 진행됨에 따라 헬스케어 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며,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증가로 모바일 기반 서비스의 수요도 계속 확대될 것입니다.
미래는 빅데이터 경쟁이 될 것이고, 모바일인구가 뿜어낼 빅데이터를 누가 더 많이 획득하고 더 잘 소화해 가치로 만드느냐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카카오와 같은 기업은 모바일 사용자의 증가와 함께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함으로써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특히 카카오는 메신저 플랫폼을 기반으로 금융, 모빌리티, 커머스 등 다양한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며 데이터 기반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10. 멋진 자회사를 보석처럼 품고 있는 기업
주식이란 누군가를 통해 내가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을 손에 넣는 것입니다. 멋진 자회사를 품고 있는 기업을 선택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키움증권을 품고 있는 다우 기술과 같은 기업입니다.
우수한 자회사를 보유한 지주회사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다우기술은 키움증권이라는 성공적인 금융 자회사를 보유함으로써 IT 서비스 기업으로서의 핵심 역량과 금융 분야의 안정적인 수익원을 동시에 확보했습니다.
이런 기업들은 한 산업의 침체기에도 다른 산업에서의 성과를 통해 전체적인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어, 장기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11. 유능한 리더가 있는 기업
기업의 세계에서 리더의 가치는 최상위권에 있습니다. 현재 재무제표보다는 미래의 좋은 재무제표를 만들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고, 좋은 비즈니스 모델의 끝에는 결국 리더가 있습니다.
비전과 실행력을 갖춘 리더십은 기업의 장기적 성공에 결정적인 요소입니다. 미래세상을 읽어내는 통찰력을 갖추고, 그 미래시장을 엮어낼 힘을 내부 DNA에서 찾거나 외부에게 획득하는 추진력이 있으며, 극한의 상황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극복의 정신이 있는 리더가 좋은 리더입니다. 대표적으로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 밥 아이거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을 혁신의 아이콘으로 변모시켰고,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소프트웨어 산업의 거인으로 성장시켰습니다. 디즈니의 밥 아이거는 피겨, 마블, 루카스필름 등의 인수를 통해 콘텐츠 제국을 구축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단순히 현재의 시장 상황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시장을 예측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이었습니다.
투자 가치가 높은 기업의 11가지 특성
1. 고객이 떠날 수 없는 기업
- 우리 삶을 지배하는 기업
- 제품과 서비스가 없으면 삶이 불편해지는 기업
- 예: 애플 생태계
2. 고객이 늘수록 고객이 좋아하는 기업
- 네트워크 효과를 가진 비즈니스 모델
- 사용자 증가 → 서비스 가치 증가 → 더 많은 사용자 유입
- 예: 유튜브, 인스타그램
3. 내 삶을 지탱하고 깨우는 기업
- 일상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기업
- 서비스가 없으면 불편함을 느끼는 기업
- 예: 쿠팡
4. 불황을 즐기는 일등기업
- 경기 침체기에도 강한 생존력
- 강력한 원가 경쟁력 보유
- 예: 아마존
5. 누적적 수요를 쌓아가는 기업
- 반복적이고 늘어나는 수요 패턴
- 이익의 지속성을 담보하는 비즈니스 모델
- 예: 현대모비스
6. 소비의 끝단을 장악하고 있는 기업
- 고급 소비재 시장 장악
- 경기 변동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
- 예: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7. 시간의 가치를 쌓는 기업
- 시간이 지날수록 경쟁 우위가 강화
- 브랜드 가치 또는 데이터 축적
- 예: 에르메스, 테슬라
8. 소유에서 경험으로의 이동을 이끄는 기업
- 경험 소비 트렌드에 부합
- 특별한 경험과 추억을 제공
- 예: 카니발 코퍼레이션(크루즈)
9. 늘어나는 인구를 고객으로 하는 기업
- 인구 통계학적 변화에 맞는 사업 모델
- 고령화 사회,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 공략
- 예: 헬스케어 산업, 카카오
10. 멋진 자회사를 보석처럼 품고 있는 기업
-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보유
- 위험 분산과 안정적 성장 추구
- 예: 다우기술(키움증권 보유)
11. 유능한 리더가 있는 기업
- 비전과 실행력을 갖춘 리더십
- 미래 시장을 예측하고 새로운 가치 창출
- 예: 스티브 잡스(애플),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투자 안목을 키우는 방법
좋은 기업을 발견하는 통찰력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습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학습, 그리고 시장의 변화를 읽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위의 11가지 특성을 참고하여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세우고, 이를 기반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할 기업을 선정해보세요.
산업의 트렌드와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그리고 경쟁 우위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기적인 주가 변동보다는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성장 가능성에 집중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투자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자료: 책 <강방천의 관점>